토요일 오후, 홀로 지내는 시간들이 많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모이는 곳이면 통증으로 가득한 몸을 이끌고 달가운 마음으로 나눔의집으로 오시는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건강체크를 목적으로 만나는 의청(연세대의료청년봉사단)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고, 정리하고, 직접 그림 그려보는 일들은 생소하지만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고, 사정이 생겨 보지 못하는 날은 서운하기까지 했습니다. 뵙지 못하는 평일에는 식사는 하셨는지, 무엇을 하며 지내시는지 안부도 궁금해 하며 그림 그리러 오는 날을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며 진행한 작업들은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세계절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진행 되었던 인생 그림 작업이 봉천동, 그림책으로 이웃이 되다의 제목을 달고 책으로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을 그리며 어르신들의 살아온 삶을 정성스럽게 담아 완성하였습니다.

완성된 그림들과 그림책을 가지고 우리만의 즐거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에 전시회를 가지기로 하였습니다. ‘봉천동, 그림책으로 이웃이 되다.’ 같은 이름으로 기획된 전시는 115일부터 19일까지 관악문화관 전시관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연세대 의청, 관악정다운의료사협이 함께 어르신들의 작품 전시를 도왔습니다.

18일에는 우리 작가 어르신들과 주민들이 함께 모여 낭독회를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은 감사인사를 끊임없이 주셨지만, 오히려 어르신들의 그림을 보고, 위로 받고 가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었지요. 더 오래 이 그림들을 전시 할 수 없어 아쉬운 점들이 많이 남지만 다음을 기약하려 합니다.

함께 울고, 웃는 소중한 시간들을 보낸 지난 6개월간의 일들은 잊을 수 없을 듯합니다.

 

사는 곳, 세대는 다르지만 어르신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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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봉천동나눔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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