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동안 기억을 잃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입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고 몸이 늙어갑니다. 그 사실을 잘 알지만,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볼 때 이전의 나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늙음에 대해,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꺼려합니다. 또 준비되지 않는 노년의 삶을 생각하는 것도 그리 반기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두려움과 함께 늙음이라는 것은 서서히 조금은 생각보다 더 빨리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노년에 이를수록 다양한 원인으로 뇌기능이 손상되어 기억, 인지 기능이 저하됩니다. 이런 기능의 저하는 내가 나로서 온전히 살아가지 못하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를 이루었던 기억들이 나를 떠나는 일들은 감히 생각도, 경험도 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한 장 한 장 바람에 날려 없어져가는 나의 기억을 놓치지 않으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생각과 대처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기본적인 예방방법으로 지적 활동, 책읽기, 여행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했던 그림책 읽기, 그림 그리기, 삶의 이야기 회고 작업은 잊혀 져 갈 어르신들의 기억을 조금 더 붙잡을 수 있는 좋은 거리라 생각되어집니다.

그림책 만드는 과정은 어르신들에게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남은여생을 살아갈 힘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도와주고, 어르신들이 살아온 삶의 가치를 물려주는 뜻 깊은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억 해 줄 세상과의 연결고리가 되었습니다. 세대를 넘어 함께 공유하는 매개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에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기억되는 것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차곡차곡 쌓아온 인생의 끝엔 무엇을 기억하시겠습니까?

 

박유리(가정결연)

 

Posted by 봉천동나눔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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