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6일 여러분의 염려와 성원 덕분에 무사히 이사를 마쳤습니다.
새 공간에서도 변함없이 가난한 이웃의 벗으로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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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기간 휴원 중인 지금 공부방은 긴급돌봄아동 친구들만 올 수 있습니다.

공부방의 생활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거리를 두고 활동을 해야 하고, 매일 마스크를 끼고 있어야 하고, 시간마다 열 체크, 손 소독 등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모두가 그런 상황이지만 아이들이 계속 챙겨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듯합니다. 4월부터 시작된 온라인 수업 또한 모두가 처음 접해보는 일이라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지금은 아침에 와서 친구들 형, 누나들과 함께 밥을 먹고, 낮잠을 자고, 공부도 하고, 씻고, 간식을 먹으며 아이들이 하는 활동을 지지해 주는 선생님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지금 공부방이 집보다 편하고 좋을 때가 많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었고, 선생님들이 있어 좋다고 이야기 하곤 한답니다.

재개발로 작년 이사 간 삼남매가 놀러 오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봉천동이 너무 그립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이사 가고 얼마 되지 않아 겨울방학과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친구들이 이곳을 더 그리워함이 보입니다. 하루 빨리 다함께 마스크 벗고 만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드림한누리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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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한우리집은 긴급하게 2명의 아이가 입소를 하여 지금은 6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대로는 지내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가족회의가 소집 되었습니다.

회의에서 결정 한 대로 각 방마다 대대적인 환경교체 작업이 진행 되었습니다.

그 중 하나로 아이들의 로망이었던 이층침대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가 들어오고 나서 이층침대 생기는 거니까 다 제 덕분 이예요~!” 라고 하여, 우리집 복덩이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4년째 생활하고 있는 세이는 이층침대에서 자는 게 소원이었었어요. 야호~!” 하며 너무나 즐거워하였고, “여름 이불도 바꿔주세요!” 라는 혜이의 요청에 모두 시원한 인견 이불로 교체하여 긴급으로 들어오게 된 아이들을 맞이하였습니다.

이와 은이는 그룹홈이 처음이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좋은 것 같다”, “불안했는데 집 같이 편안해서 좋아요.” 라는 말을 해 주기도 했답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각 가정에 위기가 증가하면서 학대 피해 아동수가 급속도로 많아졌다고 합니다. 행복한우리집의 환경은 아이들이 소원하는 대로 이루어졌지만, 학대로 인하여 긴급아동이 입소하는 이런 상황이 더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행복한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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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어린이집에 고래가 춤을 추고 있어요. “

12개월 동안 진행된 어린이집이 신축 공사가 마무리 되어 629일에 드디어 새집에 입성을 하였습니다. 지하1층에서 지상3층까지.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새로운 어린이집 환경에 모두 감사하며 즐거워하였습니다. 고진감래라 했던가!!!. 신축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임시시설에서 참 힘든 일이 많았는데,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니 우리에게 이렇게 예쁜 공간이 생겼습니다. 이젠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 놀며, 사랑과 나눔이 가득한 어린이집을 기대해 봅니다. 신축 공사 기간 동안 기도와 사랑을 보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민난주(당곡어린이집)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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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5층 규모의 자활센터에는 하루에도 수십명, 때론 수백명의 발걸음이 오고갑니다.

때로는 즐거운 마음으로 반갑게,

때로는 오기 싫은 무거운 발걸음을 억지로,

때로는 자활센터가 도무지 무슨 일을 하는 곳 인지도 모르는 다양한 얼굴들이 회색 철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안녕하세요~’

14명의 센터 실무자들은 매일매일 그 발걸음을 반겨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함께합니다.

 

매일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주민 한분, 한분이 하루라는 일기를 써내려가며 근로하는 곳

이런 자활센터가 조용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없어지는 것은 참으로 낯선 풍경입니다.

그러나 2020,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이 잠시 멈추고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중,

저희 관악지역자활센터 또한 동참하고자 잠시 서로간의 거리를 두기로 했습니다.

 

장기전이 되어버린 사태에 전처럼 마주보고 하는 대화보다, 문자와 전화를 통한 소통이 많아진 요즘

몇몇 주민들은 집에 있기 싫다, 센터에 출근해서 일하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때로는 어떠한 이유든 멈추어졌을 때 그 본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요?

 

몇 개월간 잠잠했던 차가운 회색문이 다시 여러 발걸음의 온기로 채워지기를 소망하는 나날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모두가 힘든 요즘 하루빨리 한여름의 마스크 너머 환히 웃는 얼굴을 보기를

또 다시 함께 나아가기를 기다립니다.

 

- 이지민(관악지역자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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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순이는 요즘 부쩍 멋을 부립니다.

뜨겁고, 습한 여름날,

동순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옷이지만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꺼내 멋을 부리고 옵니다.

자동문이 열리고, 문 앞에서부터 선생님을 부릅니다.

선생님, 선생님 나와 봐요! 저 좀 보세요. 어때요? 저 멋있어요? 오늘 멋있어 보이려고 이렇게 입었는데 괜찮죠?” 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잠자는 시간이 늘고, 많이 먹게 된 밥과 간식들 덕분인지 키가 많이 크고, 몸무게도 늘고 짧은 시작 부쩍 성장한 동순이가 참 멋있습니다.

선생님께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부쩍 멋을 부린 아이가 자신의 모습을 봐달라는 애교 섞인 행동 덕분에 교사들은 아침부터 웃게 됩니다.

 

- 신정은(드림한누리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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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열심히 울어대던 수요일 오후였습니다.

전화가 한 통 걸려와 반갑게 받으려는 순간 저장되어있는 인물과는 다른 목소리가 나와 무슨 일이지 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채웠습니다. 그 짧은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나눔의집 선생님이 맞나 확인을 하고 경찰서임을 알려주시면서 그런데 도대체 복돌이가 누구예요? 물어보시더군요. 할머니가 키우는 강아지라고 하니 ~ 손자가 아니고 개예요? 손자인줄 알았네.. , ...” ... 그런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닌데... 말을 끊고 할머니 왜 거기 계시죠?”하고 물으니 그제 서야 어르신이 길을 잃어 모시고 와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자녀분들이 연락이 되질 않아 저에게 전화를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금방 모시러 가겠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할머니를 나눔의집으로 모셔왔습니다.

 

사실, 할머니는 건강이 많이 좋지 않아서 나눔의집 이사 전부터 오지 못하셨습니다.

치매증상이 급속도로 나빠져서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방문하여 할머니를 돌봐주고 계시는 중이라 요즘은 밖으로 잘 나오질 않는다고 하십니다.

하필 수요일인 오늘, 나눔의집에 오는 날인 것을 오래전부터 기억하고, 몸에 밴 습관 덕인지 가야한다고 나서다 길을 잃으셨다고 합니다.

이사를 하고 처음 나눔의집에 오시는 길이라 한번 보고 가시는 것이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깔끔하게 잘 정리 했다고 칭찬해 주시며 나눔의집이 좋다고, 너무 좋다고 연신 이야기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다른 어르신들과 안부도 묻고 오랜만에 먹거리 나눔 하는 것도 가지고 가시고 즐거워하시는 표정이었지만 제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나눔의집이 이사를 하고 어르신들은 신이 나신 것 같습니다. 올 때마다 깨끗하게 잘 했다고 늘 칭찬을 해 주시고 계십니다. 2층에 있어 어르신들이 이용하시기에 아주 편한 구조는 아니지만 전보다 좋은 환경이 어르신들의 기분을 좋게 해 드렸나봅니다. 이전이었으면 벌써 싸움도 많이 하셨을 텐데 요즘은 그런 것도 안보이고.... 큰소리도 나고 그래야 우리 나눔의집 어르신들인데... 요즘은 너무 평화로운 상태라 싸움 말리는 재미가 하나도 없네요...

신부님은 이사하고 어르신들이 싸우지 않는 것은 환경이 깨끗해져서 싸움이 안 나는 것이라 긍정적로 해석하셨지만, 어르신들의 기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이기도 해 마음이 씁쓸합니다.

 

자유로운 영혼 형 할아버지는 먹거리 기다리는 시간동안 믹스커피를 6~7잔을 드시느라 정수기를 괴롭히고 계시고, 잔소리꾼 황 할머니는 여전히 형 할아버지에게 잔소리를 하시면서 먹거리 나눔을 도와주시고 계시고, 우리의 화가 윤 할머니도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형 할아버지에게 잔소리를 하시고 계시고, 인자하신 이 할머니는 늘 그렇듯 조용히 자리를 지켜주고 계십니다. 골목대장 유 할머니는 다리가 아프셔서 두세 번 걸러 한 번 오시고, 막내 정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오늘도 잘 들어주시고 계십니다.

오늘도 우리 어르신들과 함께 먹거리 나눔을 했습니다.

어르신들이 건강히 오래오래 나눔의집에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유리(가정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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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1991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관악구 봉천동 달동네 속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 나눔의집을 시작했던 송경용 부제는 이제 중년의 멋쟁이 신부님이 되셨다.

 

방과 후 돌봐줄 이가 마땅치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방을 시작으로 무의탁 노인과 장애인, 소년소녀 가정을 돕는 가정결연 사업, 가난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던 어머니들을 이한 한글교실과 야학, 장기 출소 후에도 거처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비전향 장기수 선생님들을 위한 보금자리(만남의집), 가출, 위기 청소년을 위한 쉼터, 위기가족을 위한 쉼터 살림터, 장애인의 사회통합과 일자리를 위한 함께사는 세상, 저소득층 자활을 돕는 지역자활센터.....

 

나눔의집에서 처음 시작한 일들이 우리나라 복지사업으로 제도화 된 것만 해도 푸드뱅크, 노숙 및 위기가족 쉼터, 자활센터, 청소년 쉼터 등이 있다.

 

처음 나눔의집이 시작될 무렵 지방에서 올라온 촌놈이 자원봉사 어쩌구 어정쩡하게 합류하더니 나중에는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아예 나눔의집 활동가로 나섰다.

 

벌써 29년이나 흘렀다.

혈기왕성하던 촌놈이 여기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이제는 50을 훌쩍 넘긴 중견활동가가 되었다.

 

나에게 나눔의집은 무엇일까?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니 영혼의 안식처?

직장으로 따져도 20년 이상이고, 청년장년중년을 여기서 거쳤으니 삶의 궤적쯤일까? 아니면 삶 그 자체일까?

 

- 김승오(관악지역자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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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직전 나눔의집 옛 건물 천정에 붙어있던 상량문을 떼어냈습니다. “하느님, 이 집이 가난한 이웃들의 보금자리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19921010일 상량이란 글귀가 낡은 합판 위에 남아있었습니다. 새 장소로 이사했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엔 가난한 이웃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눔의집은 변함없이 그분들의 보금자리가 될 것입니다. “나눔과 섬김의 가치를 통해 가난한 이웃들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고,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건설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가는 활동을 하고자 한다.”는 우리의 목표는 같습니다. 단지 그 실현방식에 있어서는, 시대적 상황과 지역의 요구에 맞추어 크고 작은 변화가 있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새 부대를 먼저 마련했고, 이제 그에 걸맞은 새 포도주를 담가야 할 차례입니다. 나눔의집의 재개발과 이사는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득이닥쳐온 일들입니다. 새 부대에 담을 새 포도주를 마련하는 일도 그렇게 주어진 것입니다. 물론 지역의 요청과 시대변화를 분석하고 계획해서 실행에 옮기려면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부득이한 것들, 곧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 뜻하지 않게 주어지는 상황, 스치는 인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내면의 힘을 북돋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선한 의도를 재확인하고 내면의 중심을 잡기 위한 숙성의 과정이 좋은 포도주를 빚어내기 때문입니다.

 

김토마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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