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20. 12. 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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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20. 12. 22. 11:30

서울관악지역자활센터는 최근 두 가지 신규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전동킥보드 업체와 협약하여 시작한 <동킥보드 수거 및 정비 사업>은 최근 관내 허브센터를 오픈하여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신림동 주민센터, 신림동 주민자치회와 협약하여 실시된 <신림동 담배꽁초 수거함 청소사업> 또한 거리환경개선과 무분별하게 버려진 담배꽁초로 인한 지역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들을 통하여 저소득층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악구의 도시정화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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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20. 12. 22. 11:26

“샘! 편지에 크게 하트 그려주면 싫어할까요?” 라며 물음을 던지던 혜동이는 며칠 전부터 선생님의 생일을 준비했습니다. 선생님의 생일날 편지와 용돈을 모아 공부방 모두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케익을 준비해 머쓱하게 “축하해요” 한마디로 쿨하게 마음을 전달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고 공부방에서 지낸 시간이 많았던 혜동이는 사춘기를 짧고 굵게 겪으며 공부방 선생님들과 더 끈끈한 정을 쌓으며 보냈습니다. 재개발로 함께 다니던 친구들이 다 이사를 가 외로운 중학교 3학년의 시간을 보내나 했는데 동생들을 잘 돌봐주고, 교사들을 잘 도와주며 안정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공부방을 다니기 시작한 혜동이의 앞니 빠진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시간이 이렇게 빨리지나 벌써 고등학교를 진학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졸업식 날 선생님들께 감사의 큰절을 올리고, 용돈을 모아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주겠다고 합니다. 어느새 자라서 선생님들의 힘든 일도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학생이 되어서 뿌듯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게 자랑스럽습니다.

졸업식 날 용돈이 없으면 선생님이 맛있는 밥 사주라며 호탕하게 웃는 혜동이의 고등학교 생활을 함께 응원해 주세요.

 

신정은(드림한누리 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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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20. 12. 22. 11:13

“저에게 일곱 딸이 더 생겼어요.”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딸을 키우는 엄마로 살다가 올 6월부터 행복한우리집과 인연을 맺어 보육사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첫 출근을 하는 날, 긴장으로 심장이 콩닥거렸습니다.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맡겨진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저를 낯설어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와준 아이들을 만나니 마음이 점점 편안해짐을 느꼈습니다.

 

초반에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10인분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많은 양의 음식을 해 본 경험이 없었고, 요리에도 자신이 없던 터라 제가 어떻게 맛을 잘 낼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믿어지진 않았지만 “선생님, 맛있어요!” 하는 아이들의 말에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덕분에 더 정성을 다하여 음식을 만들 수 있었고, 즐겁게 함께 한 시간에 지금까지 지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을 비롯하여 우리 선생님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위기는 기회인지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니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아이들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행복한우리집에서 보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지만 보육사로서의 느낌은 어떤 특별한 일들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아이의 엄마로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일상은 더욱 바빠졌지만, 저에게는 일곱 명의 딸이 더 생겼습니다.

 

지금처럼 같이 먹고, 자고, 보고, 즐기며 그렇게 함께 지내는 가족이 되어갈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행복한우리집 식구들이 모두 행복한 하루하루를 채워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가실(행복한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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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20. 12. 22. 11:11

"나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법을 알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_ 파블로 피카소

순수했던 어린 시절, 나는 그림을 거침없이 그리곤 했다. 인물, 풍경, 사물 무엇이든 겁 없이 남에게 보여 지는 게 아닌, 나에게 보이는 대로 그렸다. 사람들이 내가 무슨 그림을 그린 거냐고 갸우뚱거리며 물어봐도, 자신 있게 나의 그림을 내보였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의 그림을 보고, 나의 그림을 비교하며 점점 나는 위축되었다. 커다란 스케치북에 처음 닿는 하나의 점을, 하나의 선을 어디에 시작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게 되었고, 연필을 그은 그 순간도 지우개로 다시 지워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할머니의 그림은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과 같다. 순수하다. 할머니는 그림을 그릴 때, 망설이시지 않는다. 할머님께 그림이 무엇을 표현하는지 여쭤보면,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시며 생각지 못한 답을 하신다. 할머니의 그림은 시선을 끄는 힘이 있고, 계속해서 질문을 하게하며, 이 그림에 어떤 삶이 녹아들어 있는지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즉, 하나의 작품이며 예술이다.

 

할머니의 반짝이는 시절과 아픈 기억을 모두 하나씩 열어보며, 이를 하나의 기록으로 남기는 아름다운 이 프로젝트가 부디 할머니께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으로 남기를 바란다. 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나 또한 이 기억은 계속해서 어여쁜 삶의 한 조각으로 남을 것 같다.

 

한주형(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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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20. 12. 22. 11:07

“제 얘기가 여러 사람을 불쾌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 보는 건...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봄볕에 눈물도 찬란하게 빛난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이제 전 어려운 고백을 시작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햇빛으로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영화 ‘69세’ 중에서)

 

작년과 올해 어르신들의 인생그림책 만드는 과정을 함께 하면서 여성노인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생그림책은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성차별은 물론 본인의 목소리조차 제대로 내면서 살아 본적이 없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면서도 어렵게 살아온 이야기, 남편과 자녀들, 부모님의 이야기가 전부입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에서 묻어나는 ‘여자여서, 여자라서 그래’는 본인들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지금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는 조금 불편한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시대가 그러해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어르신들의 삶 속에는 형제에게 학업의 기회를 양보하거나 학업을 중단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던 것에 대한 회한이 남아있고, 결혼 후에는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위치 지워짐에 따라 주체성 없이 살아야 했던 날들, 나이 듦에 따라 이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신체 건강상태의 변화로 인한 삶의 유한성에 대한 자각으로 또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이야기들의 나열을 보았습니다.

인생의 마감을 준비하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시는 어르신들이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노년의 삶을 가꾸기를 바라며 과거 차별적 경험을 이해와 화해로 새로운 삶의 에너지로 변환시키도록 인식전환을 도와주어 또 다른 삶을 생각하고 살 수 있다는 희망적 지지가 필요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본 영화 ‘69세’는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였고, 노년의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반성하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영화는 노년의 여성이 성적 수치심을 무릅쓰고 도움을 요청하지만 보호할 경찰이나 법원은 도리어 나이든 여성을 무시하고 정신적 학대를 합니다. 혼자 살고 있는 여성 노인들이 증가하는 오늘날 우리가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늙어 가는 것이 순리이고, 노년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노년에도 사랑할 수 있고, 감정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박유리(가정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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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20. 12. 22. 11:00

우리는 오랜 기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2미터[6ft] 간격이라는 물리적 불편과 더불어 사회적 고립감, 심리적 소외감, 경제적 불안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홀로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많은 이들이 외로움을 호소하곤 합니다. 활발하던 인간관계가 단절되니 그 고통이 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우리 나눔의집 어르신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충격이 덜한 편입니다. 이미 홀로 있음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독거노인”이란 단어에 묻어나듯 그분들에게 고독한 삶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에 무감각해진 탓도 있겠지만 홀로 존재하는 법을 나름 터득하신 것만 같습니다. 홀로 있음을 고통으로만 받아들였다면 벌써 못 견디고 쓰러지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느리고 단순하고 고독한 삶의 가치를 스스로 체득하신 게 아닐까요? 살기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일찌감치 외로움을 고독으로 승화하셨는지도 모릅니다. 외로움의 골짜기를 지나 고독의 경지에 오르신 그 분들께 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김토마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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