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나눔의집 소식'에 해당되는 글 194건

  1. 2021.08.11 [87호 소식지 안내]
  2. 2021.04.14 활동가 단상, 자활 1년을 복기하다
  3. 2021.04.14 반음(半音)
  4. 2021.04.14 구름은 사라지지 않는다 비가 될 뿐이다
  5. 2021.04.14 갑순아, 할매랑 아프지 말고 살자
  6. 2021.04.14 공부방 이야기, "함께 합니다!"
  7. 2021.04.14 정인이에게 쓰는 편지
  8. 2021.04.14 봉천동 사람들 온라인 전시회 (1)
  9. 2021.04.14 영유아 시설 식판세척사업 & '코로나19 위생키트' 배송
  10. 2021.04.14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1. 2020.12.22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12. 2020.12.22 함께 응원해 주세요
  13. 2020.12.22 꼬꼬마였던 혜동이가 곧 고등학교에 갑니다
  14. 2020.12.22 저에게 딸이 일곱 더 생겼어요
  15. 2020.12.22 어여쁜 삶의 한 조각
  16. 2020.12.22 봄볕에 눈물도 찬란하게 빛난다
  17. 2020.12.22 외로움과 고독
  18. 2020.10.28 새 성당 축성식
  19. 2020.09.11 이서순 할머니 구술 그림책 발간 및 전시
  20. 2020.09.04 철거중인 산101번지
  21. 2020.08.28 새 공간 이전
  22. 2020.08.28 슬기로운 공부방 생활
  23. 2020.08.28 우리집 복덩이
  24. 2020.08.28 1년 2개월 동안 진행된 어린이집 신축공사 끝자락에서...
  25. 2020.08.28 차가운 회색 문이 다시 여러 발걸음의 온기로 채워지기를
  26. 2020.08.28 패셔니스타 동이
  27. 2020.08.28 우리들의 나름 행복한 시간
  28. 2020.08.28 봉천동 산101번지를 기억하며...
  29. 2020.08.28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30. 2020.06.26 간판과 현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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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87호

[BY 봉천동나눔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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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나이에 ‘사회복지’에 입문한 나, 이전의 직장을 마무리하고 서울관악지역자활센터의 실무자로서 새롭게 사회생활을 시작하였다. 사회복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할 시간도 없이 맨몸으로 사회복지현장에 뛰어들었고 어언 1년이 되었다.

1년의 시간을 복기했을 때 스쳐지나간 질문이 있다. ‘나는 사업단 참여주민들에게 어떠한 영향력을 미쳤는가?’

자활사업은 단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아닌 참여주민들과 실무자들이 작업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몸을 부대끼며 밀접하게 일을 한다. 그렇기에 나의 말, 행동, 분위기가 주민들의 하루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때도 있다.

바쁜 업무 속에 행정서류에 묻혀 매우 형식적이고도 기계적인 모습으로 주민을 대했던 나의 모습, 주민의 가능성을 배제시킨 체, 내가 모든 것을 다해야겠다는 욕심이 앞섰던 나의 모습.

잦은 실패와 좌절 속에 나의 행동을 수정해보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도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지만 주민들을 바라보는 나의 생각이 바뀌니, 나의 행동도 달라졌다. 조금씩 참여주민들이 집단이 아닌 한 사람의 존재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나에게 있어 주민은 나약하고 연약한 존재였는데 지금은 다르다. 삶에 지혜가 내재 돼 있고, 작고 사소하지만 여러 분야에 걸쳐 전문가인 주민들이다.

그래서 마을환경지킴사업단은 전문가 천지다.

‘알치기 전문가, 쇼핑백 빨리 접기 전문가, 창고 정리 전문가’ 등이 계신다. 주민들에게 부탁을 받기보다 부탁을 더 많이 하게 되는 요즘, 나의 성장 그리고 참여주민의 성장을 함께 바라보는 기대로 가득하다.

 

김현진(관악지역자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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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이분법은 세상에는 선 아니면 악만 존재하며, “선악과 무관한 영역”이 있음을 은연중에 배제하고, 오로지 선한 일을 하는 것만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게 합니다. 이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원형적인 사고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분법적 논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아 세력을 얻기 쉽고 역사적으로도 그래왔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분법적으로 해석될 수 없는 영역이 너무 많습니다. 잘 살펴보면 항상 좋은 사람도 항상 나쁜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그 사이 어딘가에 살고 있습니다.

나눔의집의 태동기에는 사회적 약자의 복리와 존엄성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개인의 선행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점차 사회안전망이 제도화되고 복지활동이 전문화됨에 따라 의존도가 줄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그 빈틈을 채우는 것은 개인의 착한 마음과 행동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악행은 물론이고 선행도 필요 없는 영역이 넓어질수록 좋은 세상에 가까워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굳이 착한 일을 해야 하거나 나쁜 일을 저지르지 않아도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곧 하느님 나라가 아닐까 싶습니다. 선악과 무관한 삶의 지대에서 개인의 행복이 싹틀 수 있는 세상 ….

 

김토마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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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동안 기억을 잃지 않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까요?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입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고 몸이 늙어갑니다. 그 사실을 잘 알지만, 어느 날 문득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을 볼 때 이전의 나와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대다수 사람들은 늙음에 대해, 나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를 꺼려합니다. 또 준비되지 않는 노년의 삶을 생각하는 것도 그리 반기지 않습니다. 이런저런 두려움과 함께 늙음이라는 것은 서서히 조금은 생각보다 더 빨리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노년에 이를수록 다양한 원인으로 뇌기능이 손상되어 기억, 인지 기능이 저하됩니다. 이런 기능의 저하는 내가 나로서 온전히 살아가지 못하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를 이루었던 기억들이 나를 떠나는 일들은 감히 생각도, 경험도 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한 장 한 장 바람에 날려 없어져가는 나의 기억을 놓치지 않으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생각과 대처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기본적인 예방방법으로 지적 활동, 책읽기, 여행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했던 그림책 읽기, 그림 그리기, 삶의 이야기 회고 작업은 잊혀 져 갈 어르신들의 기억을 조금 더 붙잡을 수 있는 좋은 거리라 생각되어집니다.

그림책 만드는 과정은 어르신들에게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고, 남은여생을 살아갈 힘과 아름다운 마무리를 도와주고, 어르신들이 살아온 삶의 가치를 물려주는 뜻 깊은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기억 해 줄 세상과의 연결고리가 되었습니다. 세대를 넘어 함께 공유하는 매개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르신들에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기억되는 것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차곡차곡 쌓아온 인생의 끝엔 무엇을 기억하시겠습니까?

 

박유리(가정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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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갑순이 똥 잘 싸고, 밥 잘 먹고, 오줌 잘 누고, 이뻐요.

여직 병원 한 번 안 갔어요. 그게 고마워서 ‘할매하고 죽을 때꺼정 살자.’ 그러죠.

집에 가면 꼬리치고, 어떤 자손이 그리 반가워할까. 내가 한탄 안 해요.

이대로 크게 안 아프고 병원 안 드나들고 가는 거, 그 소원밖에 없어요.”

산이 좋고, 사람이 좋다는 봉천동에 사신지 어느덧 20년이 훌쩍 넘었다는 유어르신은 예전 나눔의집이 있던 골목 근처에 사시던 분이셨습니다.

기분 좋은 일이 있어도, 속상한 일이 있어도, 그냥 지나가다가도 한번 들릴 수 있는 나눔의집이었는데 재개발로 인한 이사로 그렇지 못해 속상한 마음 가득합니다.

평생 힘들게 한 노동의 대가로 지금은 다리 통증이 심해 집밖으로 나오시는 게 쉽지 않은가 봅니다. 사람 좋아하고, 다니기 좋아하시던 분이었는데 그 좋아하는 것들을 하지 못하고 계시니 우리 어르신은 얼마나 많은 상실감이 드실까요...

어르신과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개 갑순이 이야기입니다. 쓸쓸히 지내지 않으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맛난 것이 있으면 본인이 드시는 것 보다 갑순이를 더 챙기고, 호탕하게 웃으면서 “갑순이가 있으니까 사는거여”라고 하십니다. 시름이 많은 얼굴이지만 그래도 갑순이 생각에 즐겁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매일 행복하진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어떻게 보느냐, 어떤 마음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행복이 따라옵니다.

우리 주변에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봐주고, 소소하게 느껴지는 일상이 소중히 기억되시길 바랍니다.

 

가정결연 이야기(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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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별로 등교하는 날이 달라 공부방의 하루는 이른 오전부터 시작됩니다.

공부방 친구들은 아침에 눈을 떠 옷을 입고 공부방에 와 세수를 하고, 오전 온라인 수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밥을 먹고, 부족한 학습을 채워나가며 공부방에서의 하루를 보냅니다.

공부방은 아이들을 위해 보호, 교육, 문화, 정서, 지역연계 등 다양한 영역의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급식 등 기초가 되는 일상생활부터, 성장과 권리에 대한 인성, 사회성교육과 다문화가정들의 소통의 어려움 해결까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습니다. 현재 공부방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에게 코로나 상황은 더욱 힘듭니다. 언어소통의 어려움으로 방역수칙 정보 이해가 어렵고, 아이들의 온라인 수업을 위한 설치도 실행도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님들도 아이들에 관한 일이라면 대부분 교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실정입니다. 공부방에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일하시면서 아이의 양육 걱정을 덜게 해준다며 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코로나로 방역과 소독, 발열체크, 모니터링 등 대응지침을 준수하면서 긴 기간 동안 돌봄은 물론, 온라인교육을 하는 학교역할까지 해야 하는 것이 지치고 힘들지만 아이들의 밝은 웃음에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신정은(드림한누리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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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인이 사건’으로 아동 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에게 남긴 이야기를 아이들과 생각해 보았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정인이에게 편지를 쓰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또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시간이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아이들과 시청하면서 이 영상을 함께 보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 아이들의 상처를 도리어 건드리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고 무거운 마음이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접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이슈에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올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세심히 준비하였습니다.

훌쩍훌쩍 우는 한 아이의 모습에 모두 참았던 눈물을 소리 내어 울기도 했습니다. 도무지 이해 할 수 없는 그 어른들의 행동에 분노하며 속상해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한 어른으로써 부끄럽고 미안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정인의 아픔이 고스란히 아이들에게도 전달되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지만 지나간 상처를 딛고 단단해진 아이들을 보며 잘 자랄 수 있는 환경들이 만들어 지길 바래봅니다.

 

행복한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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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사람들이 용기 내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떨리는 손에 힘을 실어 그림을 그려 그림책을 완성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담은 그림책으로 꾸밈없이, 솔직하게, 가만가만 세상에 이야기 합니다.

꽃이 만발한 봉천동의 봄과 함께 어르신들의 이야기가 찾아왔습니다.

 

∎ 온라인전시: naver.me/xL1NYpjD

 

봉천동 사람들

[BY 봉천동나눔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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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경민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입니다. 혹 해당 그림책을 실물로 구할 수 있나요?

    2021.05.22 00:52 [ ADDR : EDIT/ DEL : REPLY ]

어린이집과 같은 영유아 시설에서 아이들이 식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 계신가요?

대부분의 영유아시설은 시설 내에 소독장비를 구비할 수 없는 환경 이다보니 영유아 식사에 이용되는 식그릇과 집기류는 부모가 집에서 세척하여 어린이집으로 매일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도시락 통은 음식을 담는 부분이 스테인레스이지만 뚜껑이 플라스틱과 고무패킹으로 제작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고무패킹은 매번 분리하여 소독을 해줘야하고, 플라스틱에 기스가 나기 시작하면 소재특성상 소독이 불가능하며 바이러스 확산에 치명적이게 됩니다.

맞벌이가 대부분인 요즘 이런 시스템이 자칫 번거로울 수 있는 일이 될 수 있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가 장기화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영유아의 안전에 초점을 두고 시작된 식판세척 사업입니다.

식판세척을 위해 최적 설비화된 시설에서 세척 및 소독작업까지 완료된 식판과 식기류를 밀봉하여 영유아 시설로 제공 및 배달을 하고, 식사 후에 수거해오는 루틴의 서비스이며 학부모님들은 월단위로 이용료를 지불합니다.

사업장은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해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관악구, 금천구, 경기도 안산시 등의 영유아시설에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위생키트’는 자가격리 기간 내에 상시로 개인위생을 챙길 수 있는 물품과 자가진단을 위한 물품으로 손소독제, 마스크, 체온계, 폐기물봉투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관악자활에서는 2021년 2월부터 관악구청과 계약하여 관악구의 자가격리자를 위한 코로나19키트 배송을 시작했습니다. 구청에서 개별 물품을 받아오고 사업단별 업무분장을 통해 키트를 포장하고 개개인의 집에 배송하는 업무까지 마무리합니다.

배송자분들은 적게는 약 30개부터 많게는 200개까지 하루 안에 배송을 해야 합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끝날 수 있기를 바라며, 그 날까지 열심히 뛰어보겠습니다.

 

서울관악지역자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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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20. 12. 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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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20. 12. 22. 11:30

서울관악지역자활센터는 최근 두 가지 신규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전동킥보드 업체와 협약하여 시작한 <동킥보드 수거 및 정비 사업>은 최근 관내 허브센터를 오픈하여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신림동 주민센터, 신림동 주민자치회와 협약하여 실시된 <신림동 담배꽁초 수거함 청소사업> 또한 거리환경개선과 무분별하게 버려진 담배꽁초로 인한 지역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사업들을 통하여 저소득층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악구의 도시정화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저소득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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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20. 12. 22. 11:26

“샘! 편지에 크게 하트 그려주면 싫어할까요?” 라며 물음을 던지던 혜동이는 며칠 전부터 선생님의 생일을 준비했습니다. 선생님의 생일날 편지와 용돈을 모아 공부방 모두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케익을 준비해 머쓱하게 “축하해요” 한마디로 쿨하게 마음을 전달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하고 공부방에서 지낸 시간이 많았던 혜동이는 사춘기를 짧고 굵게 겪으며 공부방 선생님들과 더 끈끈한 정을 쌓으며 보냈습니다. 재개발로 함께 다니던 친구들이 다 이사를 가 외로운 중학교 3학년의 시간을 보내나 했는데 동생들을 잘 돌봐주고, 교사들을 잘 도와주며 안정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공부방을 다니기 시작한 혜동이의 앞니 빠진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시간이 이렇게 빨리지나 벌써 고등학교를 진학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졸업식 날 선생님들께 감사의 큰절을 올리고, 용돈을 모아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주겠다고 합니다. 어느새 자라서 선생님들의 힘든 일도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학생이 되어서 뿌듯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게 자랑스럽습니다.

졸업식 날 용돈이 없으면 선생님이 맛있는 밥 사주라며 호탕하게 웃는 혜동이의 고등학교 생활을 함께 응원해 주세요.

 

신정은(드림한누리 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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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20. 12. 22. 11:13

“저에게 일곱 딸이 더 생겼어요.”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딸을 키우는 엄마로 살다가 올 6월부터 행복한우리집과 인연을 맺어 보육사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첫 출근을 하는 날, 긴장으로 심장이 콩닥거렸습니다.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맡겨진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저를 낯설어하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와준 아이들을 만나니 마음이 점점 편안해짐을 느꼈습니다.

 

초반에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10인분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많은 양의 음식을 해 본 경험이 없었고, 요리에도 자신이 없던 터라 제가 어떻게 맛을 잘 낼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믿어지진 않았지만 “선생님, 맛있어요!” 하는 아이들의 말에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덕분에 더 정성을 다하여 음식을 만들 수 있었고, 즐겁게 함께 한 시간에 지금까지 지내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을 비롯하여 우리 선생님들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위기는 기회인지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니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아이들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행복한우리집에서 보낸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지만 보육사로서의 느낌은 어떤 특별한 일들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아이의 엄마로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일상은 더욱 바빠졌지만, 저에게는 일곱 명의 딸이 더 생겼습니다.

 

지금처럼 같이 먹고, 자고, 보고, 즐기며 그렇게 함께 지내는 가족이 되어갈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행복한우리집 식구들이 모두 행복한 하루하루를 채워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마음으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가실(행복한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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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20. 12. 22. 11:11

"나는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법을 알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_ 파블로 피카소

순수했던 어린 시절, 나는 그림을 거침없이 그리곤 했다. 인물, 풍경, 사물 무엇이든 겁 없이 남에게 보여 지는 게 아닌, 나에게 보이는 대로 그렸다. 사람들이 내가 무슨 그림을 그린 거냐고 갸우뚱거리며 물어봐도, 자신 있게 나의 그림을 내보였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의 그림을 보고, 나의 그림을 비교하며 점점 나는 위축되었다. 커다란 스케치북에 처음 닿는 하나의 점을, 하나의 선을 어디에 시작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게 되었고, 연필을 그은 그 순간도 지우개로 다시 지워야 하나 고민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할머니의 그림은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그림과 같다. 순수하다. 할머니는 그림을 그릴 때, 망설이시지 않는다. 할머님께 그림이 무엇을 표현하는지 여쭤보면,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시며 생각지 못한 답을 하신다. 할머니의 그림은 시선을 끄는 힘이 있고, 계속해서 질문을 하게하며, 이 그림에 어떤 삶이 녹아들어 있는지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즉, 하나의 작품이며 예술이다.

 

할머니의 반짝이는 시절과 아픈 기억을 모두 하나씩 열어보며, 이를 하나의 기록으로 남기는 아름다운 이 프로젝트가 부디 할머니께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으로 남기를 바란다. 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고, 나 또한 이 기억은 계속해서 어여쁜 삶의 한 조각으로 남을 것 같다.

 

한주형(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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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20. 12. 22. 11:07

“제 얘기가 여러 사람을 불쾌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 보는 건...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봄볕에 눈물도 찬란하게 빛난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이제 전 어려운 고백을 시작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햇빛으로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영화 ‘69세’ 중에서)

 

작년과 올해 어르신들의 인생그림책 만드는 과정을 함께 하면서 여성노인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생그림책은 어르신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을 돕는 프로그램입니다. 성차별은 물론 본인의 목소리조차 제대로 내면서 살아 본적이 없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면서도 어렵게 살아온 이야기, 남편과 자녀들, 부모님의 이야기가 전부입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에서 묻어나는 ‘여자여서, 여자라서 그래’는 본인들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지금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저에게는 조금 불편한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시대가 그러해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까...

 

어르신들의 삶 속에는 형제에게 학업의 기회를 양보하거나 학업을 중단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던 것에 대한 회한이 남아있고, 결혼 후에는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위치 지워짐에 따라 주체성 없이 살아야 했던 날들, 나이 듦에 따라 이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게 되었지만, 신체 건강상태의 변화로 인한 삶의 유한성에 대한 자각으로 또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이야기들의 나열을 보았습니다.

인생의 마감을 준비하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시는 어르신들이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노년의 삶을 가꾸기를 바라며 과거 차별적 경험을 이해와 화해로 새로운 삶의 에너지로 변환시키도록 인식전환을 도와주어 또 다른 삶을 생각하고 살 수 있다는 희망적 지지가 필요합니다.

 

우연한 기회에 본 영화 ‘69세’는 가슴이 먹먹하기도 하였고, 노년의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나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반성하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영화는 노년의 여성이 성적 수치심을 무릅쓰고 도움을 요청하지만 보호할 경찰이나 법원은 도리어 나이든 여성을 무시하고 정신적 학대를 합니다. 혼자 살고 있는 여성 노인들이 증가하는 오늘날 우리가 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늙어 가는 것이 순리이고, 노년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노년에도 사랑할 수 있고, 감정이 있고, 희망이 있습니다.

 

박유리(가정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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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20. 12. 22. 11:00

우리는 오랜 기간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2미터[6ft] 간격이라는 물리적 불편과 더불어 사회적 고립감, 심리적 소외감, 경제적 불안감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홀로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많은 이들이 외로움을 호소하곤 합니다. 활발하던 인간관계가 단절되니 그 고통이 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우리 나눔의집 어르신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충격이 덜한 편입니다. 이미 홀로 있음에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독거노인”이란 단어에 묻어나듯 그분들에게 고독한 삶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오랜 세월에 무감각해진 탓도 있겠지만 홀로 존재하는 법을 나름 터득하신 것만 같습니다. 홀로 있음을 고통으로만 받아들였다면 벌써 못 견디고 쓰러지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느리고 단순하고 고독한 삶의 가치를 스스로 체득하신 게 아닐까요? 살기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일찌감치 외로움을 고독으로 승화하셨는지도 모릅니다. 외로움의 골짜기를 지나 고독의 경지에 오르신 그 분들께 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김토마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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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20. 10. 28. 15:38

2020년 10월 25일, 새 성당(성 베드로) 축성식이 있었습니다.

축복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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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눔의집과 오래전부터 결연관계에 있는 이서순 할머니의 삶을 임동현 작가님이 판화로 찍고 그려서 책을 만들었습니다. 할머니의 생생한 이야기도 함께 채록되어 있습니다. 어제 할머니를 모시고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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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중인 봉천4-1-2지구 5-2블럭.
아직 우리 나눔의집 건물은 남아있네요.
아마도 마지막 모습이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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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여러분의 염려와 성원 덕분에 무사히 이사를 마쳤습니다.
새 공간에서도 변함없이 가난한 이웃의 벗으로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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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기간 휴원 중인 지금 공부방은 긴급돌봄아동 친구들만 올 수 있습니다.

공부방의 생활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거리를 두고 활동을 해야 하고, 매일 마스크를 끼고 있어야 하고, 시간마다 열 체크, 손 소독 등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모두가 그런 상황이지만 아이들이 계속 챙겨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인 듯합니다. 4월부터 시작된 온라인 수업 또한 모두가 처음 접해보는 일이라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지금은 아침에 와서 친구들 형, 누나들과 함께 밥을 먹고, 낮잠을 자고, 공부도 하고, 씻고, 간식을 먹으며 아이들이 하는 활동을 지지해 주는 선생님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지금 공부방이 집보다 편하고 좋을 때가 많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었고, 선생님들이 있어 좋다고 이야기 하곤 한답니다.

재개발로 작년 이사 간 삼남매가 놀러 오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봉천동이 너무 그립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이사 가고 얼마 되지 않아 겨울방학과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친구들이 이곳을 더 그리워함이 보입니다. 하루 빨리 다함께 마스크 벗고 만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드림한누리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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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한우리집은 긴급하게 2명의 아이가 입소를 하여 지금은 6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대로는 지내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가족회의가 소집 되었습니다.

회의에서 결정 한 대로 각 방마다 대대적인 환경교체 작업이 진행 되었습니다.

그 중 하나로 아이들의 로망이었던 이층침대를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제가 들어오고 나서 이층침대 생기는 거니까 다 제 덕분 이예요~!” 라고 하여, 우리집 복덩이라는 별명이 생겼습니다.

4년째 생활하고 있는 세이는 이층침대에서 자는 게 소원이었었어요. 야호~!” 하며 너무나 즐거워하였고, “여름 이불도 바꿔주세요!” 라는 혜이의 요청에 모두 시원한 인견 이불로 교체하여 긴급으로 들어오게 된 아이들을 맞이하였습니다.

이와 은이는 그룹홈이 처음이어서 많이 걱정했는데 좋은 것 같다”, “불안했는데 집 같이 편안해서 좋아요.” 라는 말을 해 주기도 했답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각 가정에 위기가 증가하면서 학대 피해 아동수가 급속도로 많아졌다고 합니다. 행복한우리집의 환경은 아이들이 소원하는 대로 이루어졌지만, 학대로 인하여 긴급아동이 입소하는 이런 상황이 더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 행복한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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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어린이집에 고래가 춤을 추고 있어요. “

12개월 동안 진행된 어린이집이 신축 공사가 마무리 되어 629일에 드디어 새집에 입성을 하였습니다. 지하1층에서 지상3층까지. 아이들과 선생님들은 새로운 어린이집 환경에 모두 감사하며 즐거워하였습니다. 고진감래라 했던가!!!. 신축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임시시설에서 참 힘든 일이 많았는데,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니 우리에게 이렇게 예쁜 공간이 생겼습니다. 이젠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 놀며, 사랑과 나눔이 가득한 어린이집을 기대해 봅니다. 신축 공사 기간 동안 기도와 사랑을 보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민난주(당곡어린이집)

 

변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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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5층 규모의 자활센터에는 하루에도 수십명, 때론 수백명의 발걸음이 오고갑니다.

때로는 즐거운 마음으로 반갑게,

때로는 오기 싫은 무거운 발걸음을 억지로,

때로는 자활센터가 도무지 무슨 일을 하는 곳 인지도 모르는 다양한 얼굴들이 회색 철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안녕하세요~’

14명의 센터 실무자들은 매일매일 그 발걸음을 반겨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함께합니다.

 

매일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고 주민 한분, 한분이 하루라는 일기를 써내려가며 근로하는 곳

이런 자활센터가 조용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없어지는 것은 참으로 낯선 풍경입니다.

그러나 2020,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세상이 잠시 멈추고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중,

저희 관악지역자활센터 또한 동참하고자 잠시 서로간의 거리를 두기로 했습니다.

 

장기전이 되어버린 사태에 전처럼 마주보고 하는 대화보다, 문자와 전화를 통한 소통이 많아진 요즘

몇몇 주민들은 집에 있기 싫다, 센터에 출근해서 일하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때로는 어떠한 이유든 멈추어졌을 때 그 본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요?

 

몇 개월간 잠잠했던 차가운 회색문이 다시 여러 발걸음의 온기로 채워지기를 소망하는 나날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모두가 힘든 요즘 하루빨리 한여름의 마스크 너머 환히 웃는 얼굴을 보기를

또 다시 함께 나아가기를 기다립니다.

 

- 이지민(관악지역자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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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순이는 요즘 부쩍 멋을 부립니다.

뜨겁고, 습한 여름날,

동순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옷이지만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꺼내 멋을 부리고 옵니다.

자동문이 열리고, 문 앞에서부터 선생님을 부릅니다.

선생님, 선생님 나와 봐요! 저 좀 보세요. 어때요? 저 멋있어요? 오늘 멋있어 보이려고 이렇게 입었는데 괜찮죠?” 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잠자는 시간이 늘고, 많이 먹게 된 밥과 간식들 덕분인지 키가 많이 크고, 몸무게도 늘고 짧은 시작 부쩍 성장한 동순이가 참 멋있습니다.

선생님께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부쩍 멋을 부린 아이가 자신의 모습을 봐달라는 애교 섞인 행동 덕분에 교사들은 아침부터 웃게 됩니다.

 

- 신정은(드림한누리공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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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열심히 울어대던 수요일 오후였습니다.

전화가 한 통 걸려와 반갑게 받으려는 순간 저장되어있는 인물과는 다른 목소리가 나와 무슨 일이지 라는 물음이 머릿속을 채웠습니다. 그 짧은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구나 하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나눔의집 선생님이 맞나 확인을 하고 경찰서임을 알려주시면서 그런데 도대체 복돌이가 누구예요? 물어보시더군요. 할머니가 키우는 강아지라고 하니 ~ 손자가 아니고 개예요? 손자인줄 알았네.. , ...” ... 그런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닌데... 말을 끊고 할머니 왜 거기 계시죠?”하고 물으니 그제 서야 어르신이 길을 잃어 모시고 와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자녀분들이 연락이 되질 않아 저에게 전화를 하였던 것이었습니다. 금방 모시러 가겠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할머니를 나눔의집으로 모셔왔습니다.

 

사실, 할머니는 건강이 많이 좋지 않아서 나눔의집 이사 전부터 오지 못하셨습니다.

치매증상이 급속도로 나빠져서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방문하여 할머니를 돌봐주고 계시는 중이라 요즘은 밖으로 잘 나오질 않는다고 하십니다.

하필 수요일인 오늘, 나눔의집에 오는 날인 것을 오래전부터 기억하고, 몸에 밴 습관 덕인지 가야한다고 나서다 길을 잃으셨다고 합니다.

이사를 하고 처음 나눔의집에 오시는 길이라 한번 보고 가시는 것이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깔끔하게 잘 정리 했다고 칭찬해 주시며 나눔의집이 좋다고, 너무 좋다고 연신 이야기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다른 어르신들과 안부도 묻고 오랜만에 먹거리 나눔 하는 것도 가지고 가시고 즐거워하시는 표정이었지만 제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나눔의집이 이사를 하고 어르신들은 신이 나신 것 같습니다. 올 때마다 깨끗하게 잘 했다고 늘 칭찬을 해 주시고 계십니다. 2층에 있어 어르신들이 이용하시기에 아주 편한 구조는 아니지만 전보다 좋은 환경이 어르신들의 기분을 좋게 해 드렸나봅니다. 이전이었으면 벌써 싸움도 많이 하셨을 텐데 요즘은 그런 것도 안보이고.... 큰소리도 나고 그래야 우리 나눔의집 어르신들인데... 요즘은 너무 평화로운 상태라 싸움 말리는 재미가 하나도 없네요...

신부님은 이사하고 어르신들이 싸우지 않는 것은 환경이 깨끗해져서 싸움이 안 나는 것이라 긍정적로 해석하셨지만, 어르신들의 기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이기도 해 마음이 씁쓸합니다.

 

자유로운 영혼 형 할아버지는 먹거리 기다리는 시간동안 믹스커피를 6~7잔을 드시느라 정수기를 괴롭히고 계시고, 잔소리꾼 황 할머니는 여전히 형 할아버지에게 잔소리를 하시면서 먹거리 나눔을 도와주시고 계시고, 우리의 화가 윤 할머니도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형 할아버지에게 잔소리를 하시고 계시고, 인자하신 이 할머니는 늘 그렇듯 조용히 자리를 지켜주고 계십니다. 골목대장 유 할머니는 다리가 아프셔서 두세 번 걸러 한 번 오시고, 막내 정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오늘도 잘 들어주시고 계십니다.

오늘도 우리 어르신들과 함께 먹거리 나눔을 했습니다.

어르신들이 건강히 오래오래 나눔의집에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 박유리(가정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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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1991년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관악구 봉천동 달동네 속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 나눔의집을 시작했던 송경용 부제는 이제 중년의 멋쟁이 신부님이 되셨다.

 

방과 후 돌봐줄 이가 마땅치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방을 시작으로 무의탁 노인과 장애인, 소년소녀 가정을 돕는 가정결연 사업, 가난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던 어머니들을 이한 한글교실과 야학, 장기 출소 후에도 거처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비전향 장기수 선생님들을 위한 보금자리(만남의집), 가출, 위기 청소년을 위한 쉼터, 위기가족을 위한 쉼터 살림터, 장애인의 사회통합과 일자리를 위한 함께사는 세상, 저소득층 자활을 돕는 지역자활센터.....

 

나눔의집에서 처음 시작한 일들이 우리나라 복지사업으로 제도화 된 것만 해도 푸드뱅크, 노숙 및 위기가족 쉼터, 자활센터, 청소년 쉼터 등이 있다.

 

처음 나눔의집이 시작될 무렵 지방에서 올라온 촌놈이 자원봉사 어쩌구 어정쩡하게 합류하더니 나중에는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아예 나눔의집 활동가로 나섰다.

 

벌써 29년이나 흘렀다.

혈기왕성하던 촌놈이 여기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이제는 50을 훌쩍 넘긴 중견활동가가 되었다.

 

나에게 나눔의집은 무엇일까?

세례를 받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니 영혼의 안식처?

직장으로 따져도 20년 이상이고, 청년장년중년을 여기서 거쳤으니 삶의 궤적쯤일까? 아니면 삶 그 자체일까?

 

- 김승오(관악지역자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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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직전 나눔의집 옛 건물 천정에 붙어있던 상량문을 떼어냈습니다. “하느님, 이 집이 가난한 이웃들의 보금자리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19921010일 상량이란 글귀가 낡은 합판 위에 남아있었습니다. 새 장소로 이사했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엔 가난한 이웃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눔의집은 변함없이 그분들의 보금자리가 될 것입니다. “나눔과 섬김의 가치를 통해 가난한 이웃들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고,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건설하며,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가는 활동을 하고자 한다.”는 우리의 목표는 같습니다. 단지 그 실현방식에 있어서는, 시대적 상황과 지역의 요구에 맞추어 크고 작은 변화가 있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새 부대를 먼저 마련했고, 이제 그에 걸맞은 새 포도주를 담가야 할 차례입니다. 나눔의집의 재개발과 이사는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득이닥쳐온 일들입니다. 새 부대에 담을 새 포도주를 마련하는 일도 그렇게 주어진 것입니다. 물론 지역의 요청과 시대변화를 분석하고 계획해서 실행에 옮기려면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부득이한 것들, 곧 우리에게 주어진 조건, 뜻하지 않게 주어지는 상황, 스치는 인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내면의 힘을 북돋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선한 의도를 재확인하고 내면의 중심을 잡기 위한 숙성의 과정이 좋은 포도주를 빚어내기 때문입니다.

 

김토마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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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보고 갑니다...

    2020.08.31 16:4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