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8. 12. 14. 10:19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차가운 겨울 저녁

교실가득 하객들이 모였다

 

자식들 다 키우는 동안

참고 누르고 기다려 온

배움의 꿈 이루려고

 

자식들과 같은 또래의

착한 선생들이 수업하는

나눔야학에 다닌지 두 해

 

거의 한 날도 빼먹지 않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 앉아

보고 듣고 쓰고 되뇌이며

 

배움과 깨침의 기쁨 누리고

떨리는 가슴으로 응시한

고졸검정고시에 어렵게 합격

 

그러나

나이 60이 넘은 그이는

검정고시가 꿈은 아니었단다

 

집 밖으로 나오고 싶었고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서

발디딘 곳이 이곳 야학이란다

 

남들은 시험 합격하면

다들 발 길을 끊는 데

그이는 계속 나오고있다

 

배움의 기쁨을 알고

가르치는 보람을 알려준

오직 한 사람을 위해 마련한

 

그리운 동요 정겹게

흥겨운 캐롤 신나게

간절한 꿈노래 함께 부른

 

이 눈물겨윤 졸업식 덕분에

찬 바람부는 겨울저녁

우리는 서로가 참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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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8. 10. 31. 14:12


지난 6월 22일 자활 참여주민 26명이 나눔인문학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주 1회 총 20회기로 진행되는 제법 긴 호흡의 인문학 프로그램입니다. ‘삶의 쉼표, 선물’을 주제로 즐겁고 유익한 시간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인문학이 우리 삶에 작은 위로, 쉼,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살아가는 작은 힘으로 남았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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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0. 11. 15:11

"... 아프리카 반투족 이야기인데요.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에요", "아 긍께 지금 우리가 하는 수업이 그거라는 거 아니여 시방"


지난 7월 초부터 관악자활센터가 나눔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매주 한 번씩 30주간에 걸쳐 강좌가 진행될 예정이고 현재 10회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철학, 문학, 법학, 예술 수업을 진행했고 주민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자활주민분들의 수업이지만 옆에서 함께 하는 저희 실무자들도 느끼는 바가 큽니다. 혹 나는 일의 성과 때문에 주민들을 다그치기만 할 뿐 혼자 가려는 건 아니었는지, 또 우리가 하는 인문학 수업이 그저 강사진과 준비한 실무자들만의 만족으로 끝나는 건 아닌지 하고요. 


참여 주민분들이 어떻게 느끼고 얼마만큼 함께 나누었을지 모두 알 수 없지만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우분트!)는 강의의 목적만큼은 확실히 공유하고 있는 듯합니다.


경쟁하고 아등바등 혼자 이기려는 외로움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는 성장의 길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남은 수업이 삶을 변화시키는 소중한 수업이 됐으면 합니다. 인문학의 마지막 여정으로 가을 여행을 갑니다. 다음 소식에선 주민들과의 더 풍성한 나눔이 이곳에 남겨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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