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8. 10. 31. 13:56


얼마 전 아홉 개 나눔의집 교육담당자들이 모여 “우리가 각 지역에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른 말로 “공동체의 미션(mission)”이라 할 수 있는 이 부분이 명확해야 교육의 방향이 바로 서기 때문입니다.

각 나눔의집의 상황과 맥락이 달라서 구체적인 활동엔 차이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함께 지향해야 할 몇 가지 지표를 추려볼 수는 있겠다 싶어서 수개월에 걸친 토론 끝에 아래 결과를 얻었습니다. 물론 수정도 필요하고 보완도 해야겠지만 일단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여기서 “가난”은 비단 경제적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정치적 빈곤 상태를 두루 아우르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래 내용은 세계성공회가 공유하는 다섯 가지 선교적 지표(The Five Marks of Mission)를 나눔의집에 걸맞은 내용과 표현으로 변형한 것임을 알립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선포합니다.”


“가난한 이웃과 더불어 함께 배우고 성장합니다.”


“사랑의 섬김으로 이웃의 필요에 응답합니다.”


“불의한 사회구조를 변혁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창조의 온전성을 보존하며, 지구 생명의 회복과 유지에 헌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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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한국에서는 “알파 독(alpha dog)” 이론에 입각한 서열중심의 반려견 훈련을 주로 해왔습니다. 개는 늑대에서 유래된 동물이므로 주인은 무리의 우두머리, 즉 “알파”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확실한 제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짧은 기간 내에 눈에 띠는 훈련효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상명하복을 기반으로 하는 이 방식은 반려견이 상처를 받거나 사람을 무서워하는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최근 이러한 강압적인 훈련의 대안으로 “카밍 시그널(calming signal)”이라 불리는 훈련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카밍 시그널”이란 개가 불안요소를 감지했을 때 그 상황을 진정시키고자 내보내는 행동신호를 가리킵니다. 주인은 이런 신호를 간파하여 개가 불편해 하는 것을 피하고 개에게 가끔은 조건 없이 보상도 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개 입장에서 행복한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반려견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견주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지 않게 유도하는 것이 이 방식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리더십 관계와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상당히 참고할만하다 여겨집니다. 분명한 것은 탈권위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알파 독” 보다는 “카밍 시그널” 방식에 가깝다는 사실입니다. 아랫사람을 강압적 훈육이 필요한 야생의 늑대로 바라보느냐, 아니면 감정적이고 물리적인 안정과 교감을 바라는 반려자로 이해하느냐에 따라 리더십의 질과 양상이 판이해 집니다. 상명하복의 강압적인 방식이 아니어도 우리는 충분히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가르치지 않고도 교육은 가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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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보려거든

그것을 알고 싶거든

반드시 오래 보아야한다.


녹음(綠陰)을 보고 이르길

"이 숲 속에서 봄을 보았다."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마땅히 네가 보는 그것이 되어야 한다.

어두운 빛깔의 덩굴 줄기와

솜털로 뒤덮인 잎의 뒷면이 되어야 한다.

 



잎과 잎 사이

작은 침묵 속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는 시간을 들여

잎사귀들이 뿜어내는 바로 그 평화를

만져 보아야 한다.


― John Moffitt


 


겨울이 가고 어느덧 봄이 오셨습니다. “반드시 오래 보아야 한다.”는 시인의 말씀이 참 고맙습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살다보니 나무가 어떻게 살아가고, 움직이고, 존재하는지 미처 알아차릴 겨를도 없이 계절이 지나갑니다. 오늘은 큰 맘 먹고 집 근처 공원 벤치에 않아 나무들을 바라보았습니다. 5분도 채 안돼서 마음이 나무를 떠나 딴 데로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이번엔 시선을 되돌린 다음 좀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모양새가 어떤지, 빛깔은 어떤지, 바람에 흔들리는 미세한 움직임까지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바라봅니다. 


한 결 마음이 편안해지고 덜 산만해 지는 걸 느낍니다. 사실 내 앞에 서 있는 이 나무는 내 의식 속에서는 여태껏 존재 하지 않던 나무입니다. 늘 그 자리에 있어 왔건만 비로소 지금에서야 내 경험의 일부가 되어 현재(現在)가 되었습니다. 아무런 분석이나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일이 이토록 행복할 줄은 몰랐습니다. 대단한 통찰이나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리 저리 휘둘려 쫓겨 다니던 내 자신이 지금 이 순간을 충만히 만끽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저 나무에게 감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김남석(토마)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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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2. 31. 18:44

해마다 이맘때면 나눔의집의 활동을 되돌아봅니다. 가만히 따져보면 우리가 무엇을 했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인연과 조건이 적당한 때를 만나 이루어졌다는 생각이듭니다. 노심초사해봐야 꼬일만한 일은 꼬이고 풀릴만한 일은 풀리기 마련...


봉사자, 후원자, 활동가 그리고 남녀노소 주민들이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받다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좋은 열매를 내는 듯 싶습니다. 기원전 3세기를 살다간 이름 모를 현자의 가르침이 사뭇 생각나는 연말입니다.



무엇이나 다 정한 때가 있다. 

하늘 아래서 벌어지는 무슨 일이나 다 때가 있다.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으면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으면 살릴 때가 있고 

허물 때가 있으면 세울 때가 있다. 

울 때가 있으면 웃을 때가 있고 

애곡할 때가 있으면 춤출 때가 있다. 

연장을 쓸 때가 있으면 써서 안 될 때가 있고 

서로 껴안을 때가 있으면 그만둘 때가 있다. 

모아들일 때가 있으면 없앨 때가 있고 

건사할 때가 있으면 버릴 때가 있다. 

찢을 때가 있으면 꿰맬 때가 있고 

입을 열 때가 있으면 입을 다물 때가 있다. 

사랑할 때가 있으면 미워할 때가 있고 

싸움이 일어날 때가 있으면 평화를 누릴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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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면 멀리 온 것 같은데 지나온 여정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목표를 향해 옆을 보지 못하고 질주하는 경주마 같은 인생. 현대인들의 삶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삶의 중심에서 우리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며 타인에 공감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에게 공감능력을 향상 시키고 자기 통제력을 갖출 수 있도록 봉천동나눔의집이 여러분에게 초대합니다.

 

518일부터 5주에 걸쳐 매주 수요일 저녁 730분부터 1시간 동안 명상교실을 운영합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교육훈련국과 성공회대학 등에서 명상 지도를 통해 생활의 변화를 이끌었던 김남석 토마 신부(봉천동나눔의집 원장사제, 현 성공회대학교 명상지도 강사)가 주 강사로, 생활 속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명상기법을 소개하고 감정조절과 자기 통제력을 기를 수 있도록 우리를 돕습니다.

 

명상교실은 장소는 성공회봉천동나눔의집이며, 선착순 20명으로 무료로 진행합니다.

 

일정: 518일부터 615일까지 총 5회기

시간: 매주 수요일 저녁 730~ 830

장소: 성공회 봉천동나눔의집

문의: 나눔의집 사무국 02-871-1596

접수: 선착순 20(무료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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