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0. 11. 16:17


“아~~ 덥다! 더워~”


아무리 더워도 여름방학인데 그냥 방 안에 만 콕~~ 박혀 있을 수는 없잖아요?

행복한우리집 다섯 자매들이 근처 관악산 공원으로 놀러갔습니다. 새로운 식구들이 있어 서로의 서먹함도 없애고 더위를 풀 계곡 나들이도 필요했기 때문이죠.


그룹홈에선 그리 흔한 일이 아니지만 지난 4월 입소한 유*(초등 3학년)에게 아버지가 나타나 원래의 가정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4학년 새로운 자매들이 우리 행복한우리집에 식구가 되었지요.


새로 온 중 2 성*는 사춘기의 극에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눈치부터 봐야할 예민한 녀석이지만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막내 선*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고 이제 막 사춘기를 진입하는 것 같습니다. 혹 살이 찌진 않았을까 연신 저울 위로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여긴 물고기도 없잖아요~” 연신 입술을 삐죽거리던 녀석들도 물속에 발을 담그고 나선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무슨 인어공주인줄 아는지 풍덩 잠수를 하더니 올라올 생각이 없습니다. 여벌의 옷도 가져가지 않았는데, 다음번엔 수영복이라도 챙겨 와야 할까 봐요.


젖은 옷을 입고 신림동을 거닐며 뭇 시선을 즐겨보려 했지만 어찌나 더운지 거리로 계곡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옷은 바짝 말라 버리고 다시 땀으로 옷이 젖어오지 뭐에요. 그나저나 밀린 숙제는 다했는지 모르겠어요. “다~ 했어요~”라고 말하지만 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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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0. 11. 15:11

"... 아프리카 반투족 이야기인데요.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에요", "아 긍께 지금 우리가 하는 수업이 그거라는 거 아니여 시방"


지난 7월 초부터 관악자활센터가 나눔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매주 한 번씩 30주간에 걸쳐 강좌가 진행될 예정이고 현재 10회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철학, 문학, 법학, 예술 수업을 진행했고 주민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자활주민분들의 수업이지만 옆에서 함께 하는 저희 실무자들도 느끼는 바가 큽니다. 혹 나는 일의 성과 때문에 주민들을 다그치기만 할 뿐 혼자 가려는 건 아니었는지, 또 우리가 하는 인문학 수업이 그저 강사진과 준비한 실무자들만의 만족으로 끝나는 건 아닌지 하고요. 


참여 주민분들이 어떻게 느끼고 얼마만큼 함께 나누었을지 모두 알 수 없지만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우분트!)는 강의의 목적만큼은 확실히 공유하고 있는 듯합니다.


경쟁하고 아등바등 혼자 이기려는 외로움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는 성장의 길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남은 수업이 삶을 변화시키는 소중한 수업이 됐으면 합니다. 인문학의 마지막 여정으로 가을 여행을 갑니다. 다음 소식에선 주민들과의 더 풍성한 나눔이 이곳에 남겨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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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0. 11. 15:08

"국장님 어떻게 하죠?우리 냉장고가 고장이 났어요. 고쳐서 써보기는 하겠지만, 고칠 수준은 벗어난것 같아요"


"뭘 그런건 가지고 제가 구해볼께요." 여자 아이들이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그룹홈 행복한 우리집의 냉장고가 고장났다. 먹성 좋은 사춘기 소녀들이다 보니 보관해야 할 음식도 만만치 않기에 냉장고 없이 지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주여~" 신앙심도 깊지 않은 내 입에서 주여 소리가 감탄사처럼 나온다. ㅠㅠ

말은 아주 쿨하게 내가 구해보겠노라 말했지만 한두푼도 아닌 냉장고를 갑자기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그날 밤 잠도 오지 않았다.


"여보세요. 여기 직능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 나눔동호회)인데요. 혹시 가전 제품 같은거 안 필요하세요"


"헉~ 네?",  "저희 나눔회에서 이번에 모금한 것을 물품으로 후원하기로 했어요. 가전 제품이 좋을 것 같은데요."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인가. 출근하자마자 울린 직능원 후원 전화가 마치 하느님의 응답처럼 들렸다. "아예~~ 저희야 당연히 필요하죠~" 무언가 홀린 듯. 대답과 함게 필요한 규격까지 요청했다. 


아~ 내 신앙은 이런게 아닌데... 공부방 컴퓨터에 아이들 장학금, 동네 재개발 등등. 또 한번 "주여~"하고 목청을 높이면 즉답이 오려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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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다

    국장님 덕분에 잘쓰고 있어용~ㅎㅎ 역시 기도빨이짱임!!! 다음에도 필요할때~~~그리고 신앙은 그런게 맞습니다 맞아요^^~

    2017.10.12 09:07 [ ADDR : EDIT/ DEL : REPLY ]

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0. 11. 15:01

꾸륵꾸륵~ 비둘기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사무실 맞은편 주차장에서 양*철 어르신이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고 계십니다. 커피를 한 잔 가지고 할아버지 옆으로 가서 앉아 비둘기 모이 주는 걸 뻔히 보면서도 툭하니 “뭐하세요~” 라며 이야기를 건네봅니다.


매일 집 문 앞에서 동네에서 수거한 폐가전 제품이나 철재 구조물들을 망치로 두드리고 필요한 부품들을 얻는 것이 하루의 일과시다 보니 성함의 가운데 자만 빼면 공교롭게도 양철이 되는지라 나눔의집에선 쉽게 양철 할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인사 외에는 먼저 말을 걸어오시는 적이 없어 무뚝뚝해 보이지만 정도 감성도 봉천동에선 제일 인 듯해요. 고철과 파지 줍는 일과 중에도 버려진 고양이나 강아지, 집 앞 주차장에 내려앉은 비둘기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지요. 집안에 뭐라도 먹을 것이 없나 살피고, 빈 공터가 있으면 어디든 꽃씨나 나무를 심으십니다. “할아버지 뭐 심으셨어요?", "어... 목화씨를 몇 개 심었는데 싹이 거의 안 나오네 목화가 있는 예쁜 화단을 만들고 싶었는데...”  나눔의집 화단에 핀 꽃들을 보살피는데도 가장 많은 품을 들이시는 할아버지. 꽃이 피고 나무에 열매가 맺히면 절로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입에 피어 문 담배 한 개피. 세상 모든 행복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이 정말 멋져, 피우지도 않는 담배가 혹 내 주머니에 없나 뒤져 보곤 합니다.


할아버진 고철을 주우시면서 여러 가지 생활 용품도 함께 주우시는데, 물품 중 상당 수가 나눔의집 수리에 들어갑니다. 물 뿌리개며 수도꼭지 손잡이 등등 고장이 나면 마치 나눔의집을 위해 맞춰 놓으신듯  집안에서 딱 맞는 물건을 금세 찾아오셔서 망가진 곳을 고쳐주시죠. 나눔의집 뿐이겠어요. 동네 친한 어르신들에겐 수리센터 보다 할아버지가 편합니다. 동네 맥가이버가 따로 없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척하니 이렇게 나눔의집에 신경 써 주시니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어르신은 나도 도움을 받았으니 나누어 주는 게 당연한 거라며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세요. 그래도 저희는 항상 고맙습니다. 


- 박유리 간사(가정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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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부터 봉천동나눔의집 산하 아동공동생활가정 그룹홈인 행복한우리집(이하 행복한우리집)에 있는 두 아이가 합기도 도장을 다닙니다. 딱 봐도 “아~ 운동하시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다부진 체격의 송훈 관장님이 바로 두 아이의 도장 사범님이며 물심양면으로 돕는 후원자입니다.


합기도 도장은 초등학교 4학년인 명숙(가명)이에겐 방과 후 놀이터로, 그동안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중학교 3학년 명희(가명)에겐 경호원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한 단련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명희에게 도장이 단순히 방과 후 학원이 아니라 또 하나의 집이기도 하지요. 

“명희가 저를 ‘아빠’라고 부릅니다. 돌보는 선생님이 모두 여성이라 아마 아빠처럼 의지하고 싶은 남자 어른이 필요했나 봐요. 저도 고2 딸이 있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장난꾸러기였지만 엇나가지 않고 올바른 성인으로 자신이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어머니 아버지 같았던 마을 어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송 관장님은 자신이 받았던 마을 어른의 역할을 두 아이에게도 해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경호원이 꿈이라고 하는데... 글쎄요. 모르죠. 아직 꿈 많은 중학생인데 꿈이 열두 번도 더 변할지 모르잖아요.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삶을 긍정적으로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합기도는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먼저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힘을 이용해 자신을 방어하는 무술이고 그 속에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깊은 철학이 있다는 것이 송 관장님의 설명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상대에 대한 배려 그리고 단련을 통해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고기를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말이 있잖아요. 경호원이 못 되어도 아이들이 운동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건강한 사회인이 되도록 스스로 힘을 키우도록 돕고 싶습니다”


송 관장님은 체육관에 정년은 없지만 십수 년 후에는 자식이나 후배에게 물려주고 아동 청소년 시설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회복지 자격증도 땄고 행복한우리집 두 아이와의 만남은 자신에게도 좋은 경험이라고 합니다. 행복한우리집의 두 아이뿐만 아니라 도장을 다니는 모든 아이가 건강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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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6. 11. 1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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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25일부터 29일까지 강원도 홍천 서석으로 45일의 일정으로 드림한누리공부방 친구들이 여름들살이를 다녀왔습니다.

 

2월에 있었던 공부방 작은 공연일정으로 미뤄졌던 터라,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45일이란 다소 긴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선생님들은 혹여 안전사고가 생기지는 않을까 기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어 힘들었지만, 천방지축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보람을 느꼈지요.

 

여름 들살이는 아이들에게 추억도 남기지만 아이들의 주최할 수 없는 에너지를 이때를 통해 발산하고 좀 더 성숙해 지는 것 같아요.”

 

공부방을 다니는 아이들 가정은 피서다 여행이다 개별적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공부방에서 가는 들살이가 가족 여행입니다.

 

매년 아이들 들살이 일정으로 찾아가는 강원도 홍천의 서석은 공부방 시설장으로 있는 김현주 선생님의 집이기도 합니다. 마당과 곡식을 말리기 위한 평상, 집 아래 흐르는 개울은 아이들에게 여느 유원지 못지않은 놀이터지요. 개울에 몸 담그고 놀다 추워지면 마당으로 나와 몸을 말리고 함께 식사하고 차양이 드리워진 평상에 누워 시원한 바람 속에서 한숨 낮잠도 잡니다.

물론 노는 시간이 모자란 지 낮잠을 자는 녀석들은 없지만요. 밤이면 서늘한 바람에 도심 속에 떼 지어 다니는 그 많던 모기도 이곳에선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리고 매년 동네 청년들이 자원해 아이들의 놀이상대로 그리고 안전을 위한 봉사자로 활동을 합니다.

 

특히 올해는 공부방을 졸업한 학생 중 대학에 진학한 쌍둥이 자매 중 한명이 봉사자로 참여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 취직을 준비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졸업생 *정이도 들살이를 위해 휴가를 신청하고 들살이 기간 내내 공부방 아이들의 선배로 교사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감당했습니다.

 

아참 아이들의 행복한 추억을 위해 여러분들이 후원해 주셨습니다.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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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926일 성공회 성직 지망생 몇몇이 상계동 탁아방과 야학을 개설하면서 대한성공회 나눔의 집이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현재는 9개의 나눔의 집이 서울교구에서 활동 중이고 오는 우리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문화 코드로 정착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대한성공회 나눔의집이 2016926일 서른 돌을 맞습니다.

 

이에 나눔의집 공동체는 서로를 격려하고 서른 돌을 축하하기 위해 20161113일 서울주교좌교회와 바로 옆 세실극장에서 나눔의집 3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감사성찬례와 공연이 개최될 계획입니다.

 

특히 축하공연에선 각 나눔의 집의 축하공연이 있을 예정이고, 저희 봉천동나눔의집에서도 꽃다지의 주문을 부를 계획입니다.

 

그리고 지난 4월부터 한 달에 한번 모이는 공동체의 날에 여성과 남성 파트로 나눠 화음을 맞추고 있습니다. 합창이라는 것이 늘 그렇듯 처음은 쉽지 않지만 자신의 실력을 뽐내기보다 반주를 듣고 지휘자의 손짓을 보며 음의 높낮이를 맞추며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고 있지요.

 

고맙게도 노래 부를 때 사용될 주문MR(Music Recorded)를 갑작스런 요청에도 흔쾌히 꽃다지에서 제공해 주셨습니다. 아직 원음을 쫒아가는 것이 버겁지만 축하공연 때는 멋진 합창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꽃다지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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