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봉천동나눔의집 외에도 서울교구에는 9개의 나눔의집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홉 나눔의집은 함께 기도하고 나눔의집의 공동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기 위해 협의회를 구성하고 매월 한 차례 운영위원회를 가집니다. 그리고 작년 말부터 각 나눔의집을 돌며 운영위원회와 함께 오랜 실무자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2월은 협의회 전체 수련회 일정으로 운영위원회를 개최하지 못해 실무자와의 대화는 2달 만에 진행됐네요. 3월은 인천나눔의집을 방문해 해와달지역아동센터 윤혜임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 내내 웃음이 더 많은 분이셨어요. 아마 평상시에도 아이들과 그런 모습으로 만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갔던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그대로 받아 적을 수 없어 중간 중간 내용은 편집자 임의로 추가된 부분도 있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질문지를 받고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스물여덟 20대에 들어와서 아~ 벌써 만 8년이 지났구나 하는 생각이요. 이렇게 오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잡을 수 없는 시간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벌써 9년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예전 인천나눔의집은 지금보다 규모가 훨씬 컸었어요. 그래선지 입사 경쟁도 있었던 것 같고 그 경쟁력을 뚫고 이곳에 제가 들어왔습니다. ^^

“운동 잘하게 보이네요” 아마 제가 뽑혔던 건 다른 것보다 면접 보신 분들에게 힘 좀 쓸 것(?)으로 보였나 봐요. 1년간 정말 빡빡하게 교육을 받았어요. “아마 저희 기수만 그랬던 것 같은데... 안 그런가요?” 아무튼 그래서 8년이 지난 지금도 나눔의집 영성에 대해 술술 읊을 정도입니다.

그 정도 교육을 받았으면 뭔가 좀 나눔의집과의 긴밀도가 좀 다를 듯한데 당시엔 나눔의집이 버려 놓은 사업이 많다 보니 아동센터는 사실 좀 소외된 느낌도 있었고 저 역시 활동가라는 생각은 못 했던 것 같아요.

지역아동센터는 일의 특성상 나눔의집이 하는 모든 회의에 참여하기 힘들었어요. 시간대가 우선 맞지 않았기 때문에 회의 결과를 전달받는 입장에 있어서 조금 수동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눔의집의 다른 참여자도 많아서 나 아니어도 “그냥 내 일만 하면 되는구나...”하는 생각도 사실 있었어요.

글쎄요. 활동가와 직원?

활동가는 뭔가 단순지 자신의 직무만을 해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좀 다른 형태의 뭔가를 하는 사람처럼 생각이 됐어요. 철학이 좀 다르다고 할까? 아무튼 지역과의 연대도 폭넓은 인간관계에 일과 함께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거기에 열정페이도 좀 포함되지 않았나 하고... 현재의 일에만 중심을 둔 저 같은 사람은 활동가는 아닌 것 같았어요.  

나눔의집 사업이 축소되고 저희도 회의 구조에 참여하게 되다 보니 “아 나도 나눔의집 사람이구나! 무언가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더 하게 된 것 같아요. 규모가 강제로 축소되면서 불합리함도 있었고 떠난 이들에 대한 허전함과 남아 있을 수 다른 방법은 없었나? 하는 그런 회한? 그리고 작아져서 일도 더 많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제 개인적으론 작아진 예전보다 지금이 더 좋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소속감도 더 생겼고 현재 신부님과도 실무자간에도 대화가 많아졌어요. 숫기가 없어서 앞에선 하고 싶은 말을 잘하지 못하고 고민을 이야기해도 사실 해결되진 못하지만 어찌 되었건 뭔가 들어준다는 것 자체가 든든한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나눔의집이 사람과의 관계가 우선되는 그런 직장이었기에 아마 저도 오래 일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아이들도, 만나는 사람도 좋아요. 일이 힘들어도 계속 일할 수 있는 것엔 그런 이유가 있어서이지 않을까 합니다.

협의회나 혹은 교구 법인에 대한 바람이요?

글쎄요. 나눔의집이야 어디나 다 똑같을 것 같으니 뭘 바랄 입장도 아닌 것 같고. 사실 법인이나 교구에 뭘 기대하지 않아요. 뭔가 해주거나 들어준 것도 없는 것 같고 지금까지도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것이 대부분이라 바람에 대해선 생각도 못해 봤어요.

아무튼 형편은 어려워졌지만 현재가 좋습니다. 두서없이 이야기 했지만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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