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0. 11. 15:05


"선생님 나눔은 뭐에요. 돈이 많아야 나눌 수 있는 건가요?" 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 은수(가명)의 입에서 이런 철학적인 질문이 나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아이가 나눔에 대해 진지하게 질문하게 된 건 나눔의집과 결연가정을 맺고 있는 어르신들 때문입니다. 숨쉬기 조차 버거운 땡볕에서 수레에 파지를 엮어 끌고 가는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여 은수의 마음에 못내 걸렸었나 봅니다.  "당연히 아니지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은 돈이나 물건 같은 것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꼭 그런게 아니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나눠주는 게 그게 나눔이란다."


 "그런데 선생님 할머니가 파지를 고물상에 팔면 얼마나 벌어요?", "글쎄 선생님도 정확하겐 모르지만 1kg에 110원? 정도 준다고 하시던데?그렇게 하루에 한 20kg정도 모으신다고 해. 그럼 2천 2백원 정도 버시나?",  "에게~~ 겨우 그거요" 아이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감사하다는 말만 하고 다시 아이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아이들은 자기내 끼리 둘러 앉아 의견을 주고 받더니 집에서 쓰지 않는 폐지며 거리에 버려진 빈병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 빈병 큰게요, 100원인가 130원 한데요."라고 말하곤 웃으며 뛰어가는 아이는 친구들과 함께 모은 파지를 들고 월요일엔 복돌이 할머니, 화요일엔 양철 할아버지.. 이렇게 요일을 정해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에게만 주면 속상할 수도 있다나요.


꼭 물질적으로 풍족해야 나눌 수 있는게 아니란 걸 아이들은 일상에서 배워가고 있습니다. 돈이 아닌 넉넉한 마음. 공부방 선생님들과 나눔의집 사람들은 아이들 속에서 피어나는 나눔의 정신을 보며 보람을 느끼고 우리의 희망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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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공부방 큰언니가 왔습니다.


함께했던 9년의 세월, 그리고 지금은 어느덧 대학교 3학년이 되어 자신이 다니던 공부방 큰언니가 되어 중등부 아이들의 영어 공부를 봐주고 있지요.

 

오늘은 가방에서 뭔가 꺼내길래 아이들 좋아하는 젤리를 사 왔나? 싶었는데 나를 쳐다봅니다.

 

그리곤 쑥스럽게 편지 한 통을 주며 집에 가서 읽으라고 하네요... 성격 급한 저는 참을수가 없어 바로 펴 읽었지요.

 

스승의 날... 
'공부방이 있어 좋은 않은 환경에서도 세상을 비난하지 않고 밝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었다'며 감사하다는 편지였어요. 참 귀한 아이. 선생님과 제자가 아닌 조카 같은 아이. 늘 먼저 선생님에게 전화하고 문자 보내는 아이. 고마움, 감사함을 아는 아이. 밤늦게 까지 공부방 불 켜있으면 선생님들 생각나서 들렸다며 환하게 웃으며 오는 아이. 그런 아이가 이제 숙녀가 되었습니다.

 

짧은 편지에 큰언니의 마음이 담겨있어서 눈물이 났어요. 10여년 계속해서 공부방 교사로 일하는 나!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추억이 더 많아 지는 것 같아요.

난 정말 행복합니다.

 

- 신정은 드림한누리공부방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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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종환

    늘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것..든든한 마음입니다. 정은샘...항상 지지합니다. 큰 울림이 있는 글이네요

    2017.06.23 20:11 [ ADDR : EDIT/ DEL : REPLY ]


하지 말라고~~~”

 

내가 노래 부르고 싶어서 그런 건데 언니가 왜 부르지 말라고 해!”

 

드림한누리공부방 5학년 서은(가명)이는 TV에서 혹은 학교 친구들이 자주 부르던 그룹 여자친구의 노래를 귀에 익은 데로 따라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때마다 6학년 지은(가명)이는 말도 없이 꼬집고 때리며 신경질을 부렸어요.

 

서은이도 도대체 이유 없이 자기를 때리는 공부방 언니 지은이를 이해할 수 없었지요, ‘도대체 저 언니 왜 그래?’ 서은이는 지은이의 구박에도 꿋꿋하게 몇 번 더 노래를 부르더니 ~쿠르트 아줌마. ~쿠르트 주세요라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지요.

 

언니인 지은이를 놀려보려고 ~~”라는 반말을 넣은 것이지요.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았던 모양입니다. 지은이는 불같이 화를 내며 하지 말라며 경고를 했지요.

 

그쯤 하면 지은이도 그만할 만 했지만 놀려먹는 재미가 쏠쏠했던 모양입니다.

 

급기야 지은이가 분노의 니킥을 서은이의 옆구리에 날렸지요. 평소에 똑 부러지고 울지 않던 서영이는 얼마나 아팠던지 울기 시작했지요.

 

놀란 선생님들은 옆 방에서 수업도 중단하고 모두 밖으로 나왔습니다.

 

보이는 모습만으론 분명히 지은이 잘못이라 따끔하게 야단치면 될 일이지만 얼마 전 나눔의집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폭력대화프로그램을 교육받은 터라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프로그램을 적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마이크 대신 TV 리모컨을 두 아이에게 들리고 각각의 아이들에게 왜 그랬는지를 물어봤습니다. 상대방이 무슨 이유로 그랬는지를 정확히 이해시키기 위해서지요.

 

분노의 니킥을 날린 지은이는 자기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여자친구의 노래를 서은이가 자꾸 한 음씩 소위 삑사리를 내서 화가 났기 때문이랍니다. 부를 거면 좀 잘 불렀으면 좋겠고 아니라면 입을 닫았으면 하는 것이었지요.

 

서은이도 이해했답니다. 그리고 ~쿠르트 아줌마노래로 그렇게까지 화를 낼 줄 몰랐다고 하네요. 그 점은 미안했다며 앞으로 언니를 바라보며 부르진 않겠다고 합니다.

 

가해 학생에게 벌주는 것으로 끝날 수 있지만 서로가 왜 그랬는지를 이해시켜줌으로써 서로의 관계를 원망하게 만든 점에서 도움이 된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서은이의 노래 삑~사리는 좀처럼 고쳐질 것 같지 않은데...음악학원이라도 보내야 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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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25일부터 29일까지 강원도 홍천 서석으로 45일의 일정으로 드림한누리공부방 친구들이 여름들살이를 다녀왔습니다.

 

2월에 있었던 공부방 작은 공연일정으로 미뤄졌던 터라,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45일이란 다소 긴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선생님들은 혹여 안전사고가 생기지는 않을까 기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어 힘들었지만, 천방지축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보람을 느꼈지요.

 

여름 들살이는 아이들에게 추억도 남기지만 아이들의 주최할 수 없는 에너지를 이때를 통해 발산하고 좀 더 성숙해 지는 것 같아요.”

 

공부방을 다니는 아이들 가정은 피서다 여행이다 개별적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서 공부방에서 가는 들살이가 가족 여행입니다.

 

매년 아이들 들살이 일정으로 찾아가는 강원도 홍천의 서석은 공부방 시설장으로 있는 김현주 선생님의 집이기도 합니다. 마당과 곡식을 말리기 위한 평상, 집 아래 흐르는 개울은 아이들에게 여느 유원지 못지않은 놀이터지요. 개울에 몸 담그고 놀다 추워지면 마당으로 나와 몸을 말리고 함께 식사하고 차양이 드리워진 평상에 누워 시원한 바람 속에서 한숨 낮잠도 잡니다.

물론 노는 시간이 모자란 지 낮잠을 자는 녀석들은 없지만요. 밤이면 서늘한 바람에 도심 속에 떼 지어 다니는 그 많던 모기도 이곳에선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리고 매년 동네 청년들이 자원해 아이들의 놀이상대로 그리고 안전을 위한 봉사자로 활동을 합니다.

 

특히 올해는 공부방을 졸업한 학생 중 대학에 진학한 쌍둥이 자매 중 한명이 봉사자로 참여했고, 고등학교 졸업 후 취직을 준비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졸업생 *정이도 들살이를 위해 휴가를 신청하고 들살이 기간 내내 공부방 아이들의 선배로 교사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감당했습니다.

 

아참 아이들의 행복한 추억을 위해 여러분들이 후원해 주셨습니다.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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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었지만 지난 222일 봉천동나눔의집 공동체의 한 가족인 드림한누리공부방 친구들과 이웃한 두리하나공부방 친구들의 합동 공연 동영상을 올립니다.


바쁜 부모님들 때문에 집보다 공부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공부방 친구들이 지난 한 해 함께 놀고 공부하며 준비한 공연입니다.

 

2015년 지난 한 해 동안 무엇을 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지요.

 

잘할 수 있을까? 누가 부담을 준 것도 아닌데 실수하면 안 된다는 스스로의 책임감으로 부담감도 많았지만 공연을 마치고 아이들 스스로 대견해하고 뿌듯해했다고 하네요. 내년에는 더 알찬 공연을 하자는 다짐도 함께 말입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다음날 지쳐 쓰러졌다고 합니다. ㅎㅎㅎ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의 모습 함께 보시고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격려하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동영상 제작은 봉사자 정지영 선생님이 수고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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