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일이 없는 한 초등학교 1학년에 들어오면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공부방을 다니게 됩니다. 오랜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아이들은 선생님보다는 동네 이모나 고모 정도로 생각하는 듯해요.


학교 선생님은 아닌데 더 오랫동안 보아온 선생님... 그래서 스승의 날엔 딱히 무슨 특별한 일이 아이들과 선생님들 간에 일어나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미 성년이 된 공부방 졸업생들이 이번 스승의 날에 저희가 퇴근하고 없는 사이 슬그머니 찾아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먹을 빵과 감사하다는 손편지를 놓고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졸업생 언니들의 편지에 하루 종일 가슴이 콩닥콩닥 방망이질 쳤습니다. 감사하단 편지 내용에 오히려 저희가 더 고마웠습니다. 스물두 세 살 어엿한 청년이 되어 이젠 동생들 간식도 사주고 가니 뿌듯함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여름들살이 때면 하고 있던 아르바이트 시간마저 쪼개어 봉사자로 참여하는 졸업생들을 보며 십여 년 청춘을 바친 이 자리가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자부심마저 듭니다.


“졸업생 언니들아 고맙다. 함께 했던 순간들을 이해해주고 공부방을 잊지 않아서 고맙다. 건강한 성인으로 자라서 기쁘다.” 

Posted by 봉천동나눔의집

댓글을 달아 주세요

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2. 31. 18:48


여고 2학년 박소현 학생은 지난 2월 드림한누리지역아동센터(이하 공부방)에 찾아와 아이들의 멘토로 초등학교 아이들의 공부도 봐주고 자신의 특기를 아이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10월 이사를 가게 되어 정기적으로 찾아오긴 어렵게 됐지만 아이들은 매주 화요일이면 혹시 오늘 오지 않을까 기다리곤 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박소현 선생님을 만나봅니다.


▣ 공부방 봉사하게 된 계기는?

학생의 본분은 공부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세요. 저는 앉아서 하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아이들을 만나고 작지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도 공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사는 주변에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고 찾아보다가 공부방을 알게되었죠.


▣ 공부방에서 보람되거나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면?

아이들의 집중력은 생각보다 짧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고 집중력을 오래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하죠. 그래서 보드게임도 하고 아이들이 칠판 앞에 직접 나와 스스로 선생님이 된 것처럼 문제를 풀어보게 했어요. 제 경우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더 많이 배웠던 것 같아서 그렇게 했는데 역시 아이들도 그렇더라구요. 명서와 서원이는 마치 자신이 선생님이 된 것처럼 즐거워했어요. 그때 보람을 느꼈지요. 다시 생각하니 또 아이들이 보고 싶네요.


▣ 고등학생인데도 꾸준히 봉사하는 이유는?

저는 무슨 일이든 한번 하면 오래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이 있어요. 또 아이들과 정도 많이 들어서 매주 가는 그 시간이 기다려지기도 했고 부족한 부분들이 저나 아이들에게도 보이니 이것저것 챙기게 되고 책임감도 들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아이들과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 이사도 가고 이제 오기 힘들 텐데 다시 올 계획인가요?

그럼요. 당연하죠!저도 수험생이라 이전만큼 자주 오긴 힘들겠지만, 수능이 끝나면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아이들, 선생님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물론 이쪽으로 올 때마다 오긴 하겠지만요.


▣ 공부방 아이들에게 인사 한마디

친구들아 선생님이랑 보냈던 1년 어땠어?재미있었던 기억도 있고 혼난 기억도 있고 그렇지?ㅎㅎ

1주일에 1번 만났지만, 선생님은 너희와 만날 때가 너무 좋았어. 나이 차도 얼마 안 나지만 선생님이라는 역할을 하게 되면서 고민도 많고 책임감이 생기기도 했단다. 친구들아 보고 싶어!!놀러갈께~~!! 


- 박소현(드림한누리지역아동센터 봉사자.)

*사진은 봉사자 선생님이 아닌 공부방 신정은 선생님입니다.

Posted by 봉천동나눔의집

댓글을 달아 주세요

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6. 12. 24. 14:14

민들레 한글교실 종강 그리고 작품 전시회. 


지난 11월 24일 2016년 봉천동나눔의집 민들레 한글 교실이 30주간의 수업 일정을 마쳤습니다.  ‘ㄱ’, ‘ㄴ’ 삐뚤빼뚤 한 글자 써 나가기도 힘들었던 3월 첫 시간과 달리 지금은 정성 들여 써 왔던 글자 하나하나의 시간이 모여 글씨에도 힘이 생기고 자신의 이야기도 문장으로 쓰게 되었습니다. 11월 마지막 주에는 1년 동안 활동한 어르신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일주일간 작품 전시회도 가졌답니다.


나눔의집 30주년 '주문'을 부르다


지난 11월 13일 시청 서울주교좌성당과 정동 세실극장에서 나눔의집 설립 30주년을 맞아 ‘성찰과 결단’을 주제로 기념 감사성찬례 및 축제를 했습니다.

특히 기념 축제는 9개 나눔의집 별로 준비한 공연으로 진행됐고 저희 봉천동나눔의집은 실무자 합창으로 노래패 꽃다지의 '주문'이란 곡을 함께 불렀습니다. 4월부터 한 달에 한번 짧은 연습만으로 화음을 맞춰야 했지만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다만 기우였을 뿐 서로 눈을 맞추며 한마음임을 확인하며 즐겁게 감동의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우리가 공부방 주인입니다! 공부방 평화협정.


7월 말 공부방 규칙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공부방 규칙을 아이들 스스로가 새롭게 만든 것이지요. 

평화협정! 7월에 만든 규칙이 정착하기까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최종 합의안이 11월에 나왔고 지금은 안정화 되었습니다. 변명하지 않기, 개인 취향 존중, 물건 던지지 않기 등등 무려 20가지나 됩니다. 아이들 스스로 의견을 내고, 결정한 것이기에 스스로 잘 지키고 공부방을 생각하는 마음도 깊어지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커졌습니다.


수확의 기쁨도 나누고 맛나 고구마도 먹고~


고구마 수확의 시기를 맞이하여 관악지역자활 도시 영농 사업단이 지역 아이들과 함께 고구마 캐기 체험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우리 도시영농 사업단에서 열심히 가꾼 고구마를 한누리공부방 친구들과 수확하는 기쁨을 함께 나눴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우리 선생님들과 색다른 체험의 기쁨을 맛본 아이들의 얼굴이 밝아 보이네요^^


미래의 여성 보디가드~~ 유** 양~~


그룹홈 행복한우리집 둘째 유**(중 2)이 합기도대회에서 구청장표창을 받았어요. 또, 종합단체 연무 1위도 했습니다. 아직 도장에 나간 지 1년도 안 되었는데 소질이 있는 거 같죠? 유**의 장래 희망은 경호원이나 스턴트 걸이 되는 거랍니다. 경호원이 되려면 영어도 필요할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그래서 요즘에는 아이쿱협동조합의 도움으로 영어 개인 교습도 받고 있답니다. ^^



자활 참여주민 인문학 교육 입학식


자활 참여주민 인문학교육 입학식이 10월 28일 진행되었습니다~ 팍팍한 삶 속에서도 함께 더불어 살고자 하는 마음을 모아 의지를 갖고 모이신 우리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다시 한번 희망이라는 단어를 그려봅니다^^ 꽃과 선물을 나누며 서로의 참여를 축하하며 앞으로 5번의 교육을 기대합니다~


지진, 태풍, 화재, 교통-청소년 재난 대처 교육


얼마 전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의 위험성과 대처하는 방법을 알기 위해 보라매안전체험관에서 총 2시간 동안 ‘지진 외 3가지 재난(태풍/화재/교통)에 대한 교육을 받고 왔습니다. 지진과 태풍, 화재, 그리고 교통사고에 대해 직접 몸으로 체험함으로써 재난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었고, 재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잘 알게 되었습니다.


관악중 일일 직업체험프로그램 ‘드림터’


10월 27일 관악중학교 1학년 학생들과 함께 일일 직업체험프로그램인 ‘드림터’를 진행하였습니다. 체험을 진행하는 동안 일에 집중하는 관악중 친구들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오늘 체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또한, 꿈을 찾고자 노력하는 학교 친구들을 위해 현장을 제공해주시는 많은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Posted by 봉천동나눔의집

댓글을 달아 주세요



속된 말로 쌍팔년도 학번 이전분에게 가장 낯익은 말 중 하나는 호적 신고가 늦어서 그렇지 원래 내 나이는 몇 살 더 많아라는 말일 거예요.

 

간혹 교회 아이들 간에도 기 싸움을 하며 나 빠른 **생이야 학년이 다르지만 나이는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호적 신고가 늦어 나이가 한 살 어려진 것은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닌듯합니다.

 

드림한누리지역아동센터가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봉천동 나눔의집 공부방 역사는 19915월 산동네 아이들이 모인 사랑방이 시작이었지만, 청소년 시설과 어린이 공부방이 분리되고 지금의 지역아동센터로 아파트 단지 내에 자리 잡은 것은 10년 전의 일입니다.

 

아동센터 설립과 아이들의 공부방 출석은 이미 전년도부터 시작됐지만 기관 등록은 이듬해인 20065월부터이기에 10주년 행사도 등록 날짜를 기준으로 정했습니다.

 

10년이라는 한마디가 생기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감회도 행사도 좀 크게 해야했지만 도움을 주신 이웃분에게 떡을 돌리고 생일을 공부방 친구들과 자축하는 것으로 조촐히 마쳤습니다.





Posted by 봉천동나눔의집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