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나눔의집'에 해당되는 글 35건

  1. 2019.02.14 일본 메지로 대학 사회복지 전공 교수, 대학생 방문
  2. 2019.01.28 결연가정 어르신 프로젝트 '그림책 읽는 이웃'
  3. 2018.12.14 참 따뜻한 졸업식_꿈샘 박영하
  4. 2018.07.02 재개발, 이주 그리고 걱정 한가득...
  5. 2018.07.02 연세대 의료청년동아리 '의청'
  6. 2018.05.08 그늘 속 당신을 위한 헌정 전시회
  7. 2018.04.04 [이모저모]신한은행 관악지점 봉사자분들
  8. 2018.04.02 [활동가 단상]어르신! 반짝이는 추억들과 함께 할께요.
  9. 2018.04.02 [활동가 단상]허리 언저리 꼬맹이가 벌써 중학생이래요!
  10. 2017.12.31 "할머니 할아버지 추위가 물러나면 우리 다시 만나요~"
  11. 2017.12.31 앵두나무집 할머니
  12. 2017.12.31 무엇이나 다 정한 때가 있다-김남석 신부
  13. 2017.10.11 행복한 우리집 새로운 식구와의 관악산 나들이
  14. 2017.10.11 우분트! 아프리카 반투족? 아 긍께~ 우리 이야기구만
  15. 2017.10.11 내 신앙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1)
  16. 2017.10.11 우리동네 맥가이버, 양철 할아버지
  17. 2017.10.11 합격이라고요? 진짜로! 리얼리~
  18. 2017.06.22 나눔 야학이 문을 열었습니다.
  19. 2017.06.22 봉사활동을 마치며_장정원 봉사자
  20. 2017.05.26 2017년 5월 16일-뭉게구름이 멋진 하루 아래, 더 멋진 청보리 밭
  21. 2017.04.19 2017년 성목요일 세족식
  22. 2017.04.19 청자활 선생님들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23. 2017.04.19 성탄절 세례 예식-황강재 안토니오
  24. 2017.03.31 20년의 추억 그리고 새로운 시작
  25. 2017.03.31 봉천동 스마일~걸, 이서순 할머니
  26. 2017.03.31 (함께하는 이웃) 마을 아이들도 우리 자식이잖아요
  27. 2016.10.26 중앙대 봉사 동아리 '공감' 나눔의집 오리엔테이션
  28. 2016.10.04 할머니~~ 간 떨어질뻔 했어요~
  29. 2016.09.28 봉천동나눔의집 소식지 70호
  30. 2016.05.09 2016년 5월 제 69호 봉천동 나눔의집 소식지

(위 사진: 메지로 대학 교수님과 학생분들이 봉천동나눔의집 옥상에서 주변을 돌아보며 마을의 형성과 현재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봉천동나눔의집에는 도움을 요청하는 주민들과 이분들을 돕는 봉사자
, 그리고 오며 가며 이야기꽃을 피우기 위해 방문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복지시설 탐방 목적으로 방문하는 곳도 많습니다
. 특히 해외에서 빈민운동을 하는 단체나 단체의 실무자 그리고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학생들과 관계자들이 많이 찾습니다.


사실 나눔의집은 마을 공동체 안에서 장소를 제공하고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돕는 교회의 선교 역할이 더 크기 하지만 복지시설로 더 많이 인식하고 있는듯합니다
.


지난
212일에도 메지로 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대학생 3, 4학년 15명이 나눔의집을 방문했습니다. 강남대학교와 교류 관계에 있어 일본에서 생활하셨던 강남대학 전호성 교수(사회복지학부), 그리고 통역을 맡은 김영미 선생님(재단법인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이분들을 인솔해 나눔의 집을 찾아오셨습니다.


전호성 교수님과 김영미 선생님은 부부시고 성공회주교좌교회 교인이기도 합니다
. 특히 김영미 선생님은 19929월 봉천동나눔의집이 화재로 다시 재건축될 때 함께 봉천동나눔의집을 짓는데 손을 보탰던 봉사자 중 한 명입니다.


바로 요기 아래 사진 속 우측 첫 번째 안경을 쓰신 분이 김영미 선생님이십니다
.

26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실무자인 저로서는 매번 벽에 걸려있던 사진 때문인지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인 선생님 모습 때문인지는 몰라도 금방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방문한 메지로 대학 분들은 나눔의집의 역사와 현재 활동 모습에 대해 들으셨고 나눔의집 옥상에 올라 주변 상황과 주민들과 나눔의집이 어떤 형태로 만나는지 소상히 듣고 또 꼼꼼히 메모해 가셨습니다.

잘 통하지 않는 영어로 서로 간에 정확한 의사 전달이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학생 한 분은 그때그때의 주변 상황에 따라 프로그램이 아닌 공동체 일원으로 주민과 만나고 이들을 돕는 나눔의집 활동이 인상에 깊었다고 하셔서 나눔의집에 대해 잘 설명이 됐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전날 열심히 볶아 놓은 커피 열 봉지를 방문자 분들이 사주셔서 더 큰 기쁨이었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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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얼굴이 누가 봐도 제일 잘 그려진 것 같아요~ 샘이 그린 그림은 어디 있어요?”

“... 묻지 마세요...”


상대의 얼굴에 OHP 필름을 얼굴에 대고 얼굴 윤곽을 따라 그리는 것이 쉬운 듯 또 생각만큼 잘 그려지진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구의 힘을 빌려서 인진 몰라도 모두 “나 못 그리겠다.”는 소린 한마디 없이 모두 그림 그리는 것이 즐거워 보입니다.


지난 1월 12일 봉천동나눔의집(이하 나눔의집)과 관악건강돌봄네트워크 그리고 연세대의료청년동아리(이하 의청)가 함께 ‘그림책 읽는 이웃’을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나눔의집 주변 어르신들과 의청 학생들이 그림책을 매개로 어르신 자신의 삶을 그림으로 풀어내 보자는 취지입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의청은 담당 학생들이 한 달에 두 번 결연 가정 어르신 댁을 방문해 말동무가 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혹 잘못 드시는 약이 없는지 실내 거동 중에 위험한 것들이 없는지 보고 개선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어르신들과 친해지고 또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친해진 만큼 사실 또 일 년이 지나니 딱히 나눌 이야기도 마땅치 않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어르신의 삶을 공유하지 못하는 20대 청년으로서 그저 현재의 신변잡기 외엔 어르신과 대화할 내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르신의 불편함을 찾아 덜어드리고 건강을 점검하는 것도 의미 있고 필요한 일이지만 좀 더 깊이 접근하고 뭔가 의미 있는 진전을 기대했던 건 나눔의집만 아니라 의청의 욕구이기도 합니다.


마침 나눔의집과 의청의 매개인 일신연세의원 조계성 원장님이 자신이 들었던 프로젝트가 나눔의집 어르신들과 함께하기 딱 좋은 사업인 듯하다며 ‘그림책 읽는 이웃’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셨고 지난 12일 프로젝트 진행 담당자인 한명희 대표를 모시고 맛빼기 강연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업은 사실 충남 부여 송정마을에서 이미 성과를 보인 프로젝트입니다. 그림책 문화예술 단체인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이 2015년부터 송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그림책 읽는 마을 찻집’ 조성 사업하고 어르신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고, 그림을 그렸고 이 둘을 엮어 23권의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한명희 대표(위 사진)는 “20대 젊은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함께 공유하는 것은 저로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 잔뜩 고민을 짊어지고 가지만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요”라며 “그림책에 담긴 이야기는 평범하고 소박하지만, 정직하고 또,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담겨 있고 저는 그림책이 노인과 아이들을 이어주고 마을이 가진 기억을 통해 도시와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봉천동나눔의집 어르신들과 학생들이 함께 해나갈 작업도 굉장히 기대된다고 말합니다.


사실 저희도 고민이 많습니다. 책 하나 만들기가 사실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저희 어르신 다수가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데다 색연필 한번 잡아 본 적 없는 분도 많아서 그림책이야 함께 학생들과 읽는다 치더라도 이후 어르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또 그림으로까지 엮어가기가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ㅠㅠ 읽어드릴 책부터 작업이 끝난 후 책을 만드는 것까지 재정을 마련하는 것도 사무국으로선 큰 걱정입니다. 쉽지 않지만 좋은 사업일 것 같기에... 고민은 깊어갑니다.


하지만 ^^ 뭐 열정의 바퀴가 굴러가면 나머지 일은 눈덩이 불어나듯 되어가지 않을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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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8. 12. 14. 10:19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차가운 겨울 저녁

교실가득 하객들이 모였다

 

자식들 다 키우는 동안

참고 누르고 기다려 온

배움의 꿈 이루려고

 

자식들과 같은 또래의

착한 선생들이 수업하는

나눔야학에 다닌지 두 해

 

거의 한 날도 빼먹지 않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 앉아

보고 듣고 쓰고 되뇌이며

 

배움과 깨침의 기쁨 누리고

떨리는 가슴으로 응시한

고졸검정고시에 어렵게 합격

 

그러나

나이 60이 넘은 그이는

검정고시가 꿈은 아니었단다

 

집 밖으로 나오고 싶었고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서

발디딘 곳이 이곳 야학이란다

 

남들은 시험 합격하면

다들 발 길을 끊는 데

그이는 계속 나오고있다

 

배움의 기쁨을 알고

가르치는 보람을 알려준

오직 한 사람을 위해 마련한

 

그리운 동요 정겹게

흥겨운 캐롤 신나게

간절한 꿈노래 함께 부른

 

이 눈물겨윤 졸업식 덕분에

찬 바람부는 겨울저녁

우리는 서로가 참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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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부터 해야 할까요?”


“일단 모두 경우가 다르니 어떻게 도울지 기초 자료부터 챙겨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수급자가 아닌 어른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수급자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나눔의집은 요즘 어느 때보다 바쁜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몸보다는 마음이 급합니다.


나눔의집 주변 재개발 사업에 대한 이야기는 10여 년 전부터 있었던 일이기에 사실 건설사 선정을 앞둔 시점에서도 “되어봐야 알지”라고 마음을 놓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3월 말 (주)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었습니다. 나눔의집도 허가받지 못한 건축물이기에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 혹은 내년 봄쯤에는 어딘가로 옮겨야만 합니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과 함께 움직일 수 없으니 어떻게든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서울의 가장 밑바닥 가격대인 주거지역인 이곳을 벗어나서 어디론가 옮겨 간다는 것은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먹먹합니다. 그리고 이 공간과 오시는 모든 어르신들 그리고 봉사자분들과 실무자들의 발걸음이 순간순간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여상스러워 보이지 않습니다. 


후~ 잘 될 거에요. 그럴 거에요. 아무렴... 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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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의료청년 봉사단(이하 의청)은 의과대와 간호대가 함께 하는 봉사 동아리다. 설립 초기인 1980년대에는 의료 봉사보다는 사회운동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왔다. 현재 의청은 봉천동나눔의집에서 결정 가정 어르신들의 말동무 봉사를 하고 있다. 의청의 현재와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나눔의집은 어떻게 알고 오게 되었나요?

나눔의집에 오기 전까진 주로 진료소 쪽 봉사를 다녔고 일 년에 한 번은 농촌봉사 활동을 해왔죠. 같은 일들만 하다 보니 봉사 활동에 대한 동력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의료인이지만 꼭 의료 활동에만 참여해야 하나? 초창기 선배들의 사회참여 활동의 맥을 이을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을 내부에서 했어요. 그러다 2017년 농활 활동 장소에서 그리고 선배들에게 나눔의집을 추천받게 되었습니다.


생각했던 것과 현재의 나눔의집 활동은 어떤가요?

지금 3개월째 활동하고 있는데 좋습니다. 봉사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범위와 활동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술기(의료기술)가 아닌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됐어요.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또 다른 고민도 함께 가질 기회였습니다.


어르신들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

정해진 일이 아니기에 뭘 이야기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두어 시간을 멍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저희가 의료인이다 보니 혈압이나 당 체크 등 건강에 대해 물어보고 차츰차츰 신뢰 관계를 쌓아가고 있어요. 한 3개월쯤 어르신들을 만나고 나니 이젠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어르신들의 살아온 이야기 요즘 어떤 드라마에 관심이 있는가 등 다양하지요. 하지만 어르신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들려주셔서 저희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막연한 의사 혹은 간호사가 아닌 어떤 의료인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길도 함께 고민하게 됐지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가요?

어르신들을 만나는 현재의 활동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의료인으로 지역사회에 어떻게 다가갈까를 고민하려고 해요. 교수님들이 저희에게 항상 하는 말씀이 있어요. “아직은 배우는 학생이지만 너희는 반전문가다”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진지하게 공부하고 지역에 적용하고 활동을 넓혀 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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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영어 표현인 History는 그의 이야기 즉 사람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배우고 알아가는 역사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가 아닌 왕조사 혹은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 주변의 삶을 다룬 특별하지 않은 특별한 역사 기록전이 지난 201853일부터 516일까지 수원 예술공간 봄에서 <이서순, 같이> (그늘 속 당신을 위한 헌정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습니다.


전시 주제는 봉천동나눔의집과 결연가정 관계인 이서순 할머니의 오늘의 삶입니다. 이서순 할머니는 52세에 서울로 올라와 건물 청소 노동과 하역 일을 해오며 자녀들을 키우셨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스스로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한 달 15만 원을 벌기 위한 폐지와 고철 줍는 일을 하시죠.



끝없이 이어진 생존 노동과 빈곤의 그늘 아래 사회의 관심 대상에서 배제되어 살아야 했던 할머니의 삶.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이고 진정한 역사(Herstory)가 아닐까 합니다. 그 삶을 기록했습니다. 구술기록을 정리해 책으로 출판하는 방식이 아닌 그림으로 담았다는 점이 특색입니다.

 

전시 기획자이며 화가인 임동현 화백이 1년 간 할머니의 삶을 쫒으며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를 기록하고 이를 토대로 5명의 작가가 함께 할머니의 삶을 나누고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주목 없이 버려진 사람들도 같은 인간이기에 반드시 남기고 싶은 자신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할머니처럼 저도 배제된 목소리를 수집하고 기록하며 그들의 표현 과정에 기꺼이 나를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임 화백은 사람들이 쉽게 쓰고 버리는 폐박스를 할머니의 선택을 통해 재활용되는 또 스스로의 삶을 이어가는 과정에 주목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전시 작품 역시 할머니의 삶을 판화화 해서 할머니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매일 거리에서 줍는 폐박스에 그림을 찍어 전시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함께 참여한 작가들도 회화, 조소, 설치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에도 쉽게 버려지는 물건들을 활용해 전시했습니다.



 

나눔의집은 주변 99%의 일상적인 삶들을 그려내는 이러한 일들에 앞으로도 함께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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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신한은행 관악지점에서 여섯 분이 주말 봉사를 왔습니다. 


"혹시 봄동은 무쳐 보셨어요? 닭죽을 끓이려고 하는데...음... 전도 좀 부쳐서 어르신들 가져다 드리려고요...", "제가... 사무실에서만 일하다 보니 집안일을 안 해봐서요... 그래도 해보죠. 뭐 ^^"


경험이 없다는 봉사자 선생님들보다 일을 시키는 저희가 더 긴장 탔습니다. 아~ 오늘 망한 것 아닐까 ㅠㅠ"




걱정은 기우일 뿐이었습니다. 어찌나 열심히 후딱후딱 하시는지 회사 생활은 역시 거저 하는 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음식을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께선 맛있었다며 엄지를 척하고 드셨어요. 파지 줍는 일도 처음 하는 것이라 어려웠을 텐데 할머니가 마음에 쏙 들었는지 "다음주도 오는겨!"라고 말씀하셔서 저희가 대답하기 참 곤란했었습니다. ^^ 봉사해 주신 신한은행 관악지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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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와 치매를 통해 인간의 퇴화 과정을 소개한 <주름>이란 만화책이 있습니다. 그중에 알츠하이머로 거의 모든 기억을 잃은 할아버지에게 그의 부인이 귓속말로 '사기꾼'이라고 말하고 아무것도 못 알아들을 것 같은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는 장면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청년 시절 할아버지가 구름을 떠다 주면 사귀겠다는 할머니의 말에 종탑 위로 함께 올라가 구름을 맞이던 그 시절 "이 사기꾼"이라는 말과 함께 평생의 동반자가 된 그때를 회상하는 장면이지요.


봉천동 나눔의집과 함께하는 어르신 중에 이미 기억을 많이 잃어버리셨거나 이제 진행 단계로 들어선 치매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매번 찾아가도 항상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듯 그리고 시간으로 치면 대략 3시간 분량의 자신의 인생 드라마를 무한 반복해서 저희에게 들려주시기도 하지요. 


적게는 여든, 많게는 아흔을 넘긴 어르신들의 인생이 짧은 3시간에 요약될 순 없겠지만 아마 그 기억들이 가장 행복한 기억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어르신들의 행복했던 기억을 고작 3시간밖에 공유할 수 없는 저희로서도 안타깝고 아쉬움이 남습니다. 점점 흐려져가는 기억 중에서도 여전히 반짝거리는 추억이 저희와의 대화 속에서 끄집어져 올라옵니다. 마치 첫 펌프질로 끌어 올릴 수 없는 우물물을 끌어 올리기 위한 마중물처럼요. 반짝이는 추억들을 좀더 많이 나누어 가질 수 있도록 저희도 더 노력하겠습니다. 어르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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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학년이던 공부방 꼬마 4명이 올해 2월 모두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리곤 바로 중학교 배정표를 받아왔지요. 


한두 번 겪는 일도 아니지만 입학부터 초등학교 성장과정 전체를 내내 지켜보고 중학생으로 올라가는 아이들을 본다는 건 언제나 뭉클한 무언가가 가슴을 치고 올라오는 일인것 같습니다. 허리 언저리에서 올려다보던 이 꼬마 녀석들이 이젠 눈높이를 맞추거나 제가 올려다볼 지경이 되었답니다. 함께 웃고 울며 지내온 6년!


굳이 끄집어 내지 않더라도 스치고 지나가는 기억들만으로도 한 자리에서 다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6년의 시간을 되새김할 때마다 저희를 울컥울컥하게 만들지요.


졸업식 풍경은 예전과 많이 달라진 듯 합니다. 기억 속의 그 날은 "친구들아 잘 있거라 정든 교실아~~" 졸업식 노래에 맞춰 함께 눈물을 흘리며 가족들의 축하 속에 꽃다발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가족들과 자장면을 먹으로 가는 날이었는데... 


요즘은 졸업식 내내 아이들의 표정이 밝고 가족들은 그저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친구와 어울려 스스로를 축하하기 위해 교문 밖을 나서 패스트푸드점으로 향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런 모습이 되었습니다. 아 저희 아이들은 저희와 봉사자 선생님 나눔문화 선생님과 같이 식사를 했지요. ^^ 


새롭게 시작하는 중학교 생활. 학년이 올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한걸음 성장하고 더 행복한 추억들을 쌓여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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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2. 31. 19:13


2017년 민들레 한글교실이 지난 11월 23일 겨울방학에 들어갔습니다. 3월 첫 수업엔 15명이 오셨는데 11월에 들어오셔선 열 분 이하로 줄었어요. 일흔이 훨씬 넘는 분들이다 보니 건강이 갑자기 안 좋아지시는 경우가 많았어요. 30주 동안에 뇌 수술을 하신 분도 계시고 혈관에 문제가 생겨 반신 마비가 온 분도 기력이 떨어져 더는 걷기가 힘들다며 "나가지 못해 미안하다"는 어르신도 계셨어요. 모두 건강하셔야 하는데...


비록 수업에선 뵙지 못하지만 바람 쐬러 나오신 어른들을 가끔 보게 된답니다. 그때마다 어르신들은 두손을 꼭 잡고 "미안해서 어쩌지"라며 어쩔 줄 몰라 하세요. 그럼 저는 "어쩌긴요? 어머니 제가 찾아가면 되지요."라고 말한답니다. 배움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 저희 민들레 한글교실의 더 중요한 존재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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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2. 31. 18:53


계절이 가을의 문턱을 힘겹게 넘던 유독 찬바람이 많던 날, 할머니 한 분이 지팡이를 의지한 채 나눔의집을 찾아오셨습니다. "여가 어려운 사람 도와주는 곳이라 해서 찾아왔는데... 이런 말하기 참 염치가 없지만서도..." 그렇게 한참 만에야 자신의 이야기를 하셨죠.


'앵두나무집 할머니' 나눔의집에서 집 한 칸만 더 건너뛰면 손이 닿는 앵두나무가 우뚝하니 서 있는 집.  할머니는 그 집에 오랫동안 세 들어 사셨어요. 자신의 이름보다 별명이 더 친근한 이곳에서 '앵두나무집 할머니'는 또 다른 자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사시는데, 할아버진 몸이 불편하셔서 거의 누워 생활하세요. 조금만 움직여도 지치는 75세 노구지만 할머니는 아픈 한쪽 다리를 끌고 매일 생계를 위한 요양보호 일을 하십니다. 아픈 할아버지에게 들어가는 것이 한 둘이 아닌지라 이런저런 생활용품을 사들이려면 어쩔 수 없다고 합니다. 정작 요양 보호가 필요한 이는 할아버지이지만 할머니가 나가시면 할아버지는 한 자세로 텔레비전만 하염없이 보셔야 한다고... 휴~ 속상하고 한숨만 절로 쉬어졌습니다.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시간도 늦고, 반찬 준비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염치없지만 나눔의 집에서 조금만 도움 줄 수 없을까?" 몇 번이나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본인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많은 것 같아서 발길을 돌리셨다고 합니다. "할머니 자주는 어렵고 일주일에 두 번 먹거리를 지원은 해드릴 수 있어요. 그것이라도 괜찮으시겠어요?" 안도하는 할머니 얼굴에 오히려 제가 더 미안해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반찬 두 번 나눠드리는 게 뭐라고... 

그런데 며칠 전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몇 번 뵙지도 못했는데... 돌아가셨다니 믿기지 않았죠.  한편으론 할머니가 마음은 힘드셔도 몸은 그래도 편해지시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마음이 불편한 소식이었습니다. 할아버지 장례가 끝나고 할머니께서 나눔의 집으로 찾아오셔서 고맙다는 말을 전해 주셨습니다. 


"할머니 이젠 힘드시게 일 안 하셔도 되지 않으세요?" 

“거기(요양보호 일하는 곳) 양반도 나보다 몇 살 많은데 다른 것보다 내가 가서 말벗해 주는 게 좋다고 해서.. 내가 힘 되는 데까지는 가야 할 것 같아." 라고 수줍게 웃으시면서 이야기하셨습니다. 할머니, 건강히 오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유리 간사(가정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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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2. 31. 18:44

해마다 이맘때면 나눔의집의 활동을 되돌아봅니다. 가만히 따져보면 우리가 무엇을 했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인연과 조건이 적당한 때를 만나 이루어졌다는 생각이듭니다. 노심초사해봐야 꼬일만한 일은 꼬이고 풀릴만한 일은 풀리기 마련...


봉사자, 후원자, 활동가 그리고 남녀노소 주민들이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받다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좋은 열매를 내는 듯 싶습니다. 기원전 3세기를 살다간 이름 모를 현자의 가르침이 사뭇 생각나는 연말입니다.



무엇이나 다 정한 때가 있다. 

하늘 아래서 벌어지는 무슨 일이나 다 때가 있다. 

날 때가 있으면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으면 뽑을 때가 있다. 

죽일 때가 있으면 살릴 때가 있고 

허물 때가 있으면 세울 때가 있다. 

울 때가 있으면 웃을 때가 있고 

애곡할 때가 있으면 춤출 때가 있다. 

연장을 쓸 때가 있으면 써서 안 될 때가 있고 

서로 껴안을 때가 있으면 그만둘 때가 있다. 

모아들일 때가 있으면 없앨 때가 있고 

건사할 때가 있으면 버릴 때가 있다. 

찢을 때가 있으면 꿰맬 때가 있고 

입을 열 때가 있으면 입을 다물 때가 있다. 

사랑할 때가 있으면 미워할 때가 있고 

싸움이 일어날 때가 있으면 평화를 누릴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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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0. 11. 16:17


“아~~ 덥다! 더워~”


아무리 더워도 여름방학인데 그냥 방 안에 만 콕~~ 박혀 있을 수는 없잖아요?

행복한우리집 다섯 자매들이 근처 관악산 공원으로 놀러갔습니다. 새로운 식구들이 있어 서로의 서먹함도 없애고 더위를 풀 계곡 나들이도 필요했기 때문이죠.


그룹홈에선 그리 흔한 일이 아니지만 지난 4월 입소한 유*(초등 3학년)에게 아버지가 나타나 원래의 가정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4학년 새로운 자매들이 우리 행복한우리집에 식구가 되었지요.


새로 온 중 2 성*는 사춘기의 극에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눈치부터 봐야할 예민한 녀석이지만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막내 선*이는 초등학교 4학년이고 이제 막 사춘기를 진입하는 것 같습니다. 혹 살이 찌진 않았을까 연신 저울 위로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여긴 물고기도 없잖아요~” 연신 입술을 삐죽거리던 녀석들도 물속에 발을 담그고 나선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무슨 인어공주인줄 아는지 풍덩 잠수를 하더니 올라올 생각이 없습니다. 여벌의 옷도 가져가지 않았는데, 다음번엔 수영복이라도 챙겨 와야 할까 봐요.


젖은 옷을 입고 신림동을 거닐며 뭇 시선을 즐겨보려 했지만 어찌나 더운지 거리로 계곡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옷은 바짝 말라 버리고 다시 땀으로 옷이 젖어오지 뭐에요. 그나저나 밀린 숙제는 다했는지 모르겠어요. “다~ 했어요~”라고 말하지만 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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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0. 11. 15:11

"... 아프리카 반투족 이야기인데요.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에요", "아 긍께 지금 우리가 하는 수업이 그거라는 거 아니여 시방"


지난 7월 초부터 관악자활센터가 나눔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매주 한 번씩 30주간에 걸쳐 강좌가 진행될 예정이고 현재 10회차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철학, 문학, 법학, 예술 수업을 진행했고 주민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자활주민분들의 수업이지만 옆에서 함께 하는 저희 실무자들도 느끼는 바가 큽니다. 혹 나는 일의 성과 때문에 주민들을 다그치기만 할 뿐 혼자 가려는 건 아니었는지, 또 우리가 하는 인문학 수업이 그저 강사진과 준비한 실무자들만의 만족으로 끝나는 건 아닌지 하고요. 


참여 주민분들이 어떻게 느끼고 얼마만큼 함께 나누었을지 모두 알 수 없지만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우분트!)는 강의의 목적만큼은 확실히 공유하고 있는 듯합니다.


경쟁하고 아등바등 혼자 이기려는 외로움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는 성장의 길이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남은 수업이 삶을 변화시키는 소중한 수업이 됐으면 합니다. 인문학의 마지막 여정으로 가을 여행을 갑니다. 다음 소식에선 주민들과의 더 풍성한 나눔이 이곳에 남겨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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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0. 11. 15:08

"국장님 어떻게 하죠?우리 냉장고가 고장이 났어요. 고쳐서 써보기는 하겠지만, 고칠 수준은 벗어난것 같아요"


"뭘 그런건 가지고 제가 구해볼께요." 여자 아이들이 24시간 함께 생활하는 그룹홈 행복한 우리집의 냉장고가 고장났다. 먹성 좋은 사춘기 소녀들이다 보니 보관해야 할 음식도 만만치 않기에 냉장고 없이 지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주여~" 신앙심도 깊지 않은 내 입에서 주여 소리가 감탄사처럼 나온다. ㅠㅠ

말은 아주 쿨하게 내가 구해보겠노라 말했지만 한두푼도 아닌 냉장고를 갑자기 어디서 구한단 말인가. 그날 밤 잠도 오지 않았다.


"여보세요. 여기 직능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 나눔동호회)인데요. 혹시 가전 제품 같은거 안 필요하세요"


"헉~ 네?",  "저희 나눔회에서 이번에 모금한 것을 물품으로 후원하기로 했어요. 가전 제품이 좋을 것 같은데요."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인가. 출근하자마자 울린 직능원 후원 전화가 마치 하느님의 응답처럼 들렸다. "아예~~ 저희야 당연히 필요하죠~" 무언가 홀린 듯. 대답과 함게 필요한 규격까지 요청했다. 


아~ 내 신앙은 이런게 아닌데... 공부방 컴퓨터에 아이들 장학금, 동네 재개발 등등. 또 한번 "주여~"하고 목청을 높이면 즉답이 오려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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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다

    국장님 덕분에 잘쓰고 있어용~ㅎㅎ 역시 기도빨이짱임!!! 다음에도 필요할때~~~그리고 신앙은 그런게 맞습니다 맞아요^^~

    2017.10.12 09:07 [ ADDR : EDIT/ DEL : REPLY ]

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0. 11. 15:01

꾸륵꾸륵~ 비둘기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사무실 맞은편 주차장에서 양*철 어르신이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고 계십니다. 커피를 한 잔 가지고 할아버지 옆으로 가서 앉아 비둘기 모이 주는 걸 뻔히 보면서도 툭하니 “뭐하세요~” 라며 이야기를 건네봅니다.


매일 집 문 앞에서 동네에서 수거한 폐가전 제품이나 철재 구조물들을 망치로 두드리고 필요한 부품들을 얻는 것이 하루의 일과시다 보니 성함의 가운데 자만 빼면 공교롭게도 양철이 되는지라 나눔의집에선 쉽게 양철 할아버지라고 부릅니다.


인사 외에는 먼저 말을 걸어오시는 적이 없어 무뚝뚝해 보이지만 정도 감성도 봉천동에선 제일 인 듯해요. 고철과 파지 줍는 일과 중에도 버려진 고양이나 강아지, 집 앞 주차장에 내려앉은 비둘기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지요. 집안에 뭐라도 먹을 것이 없나 살피고, 빈 공터가 있으면 어디든 꽃씨나 나무를 심으십니다. “할아버지 뭐 심으셨어요?", "어... 목화씨를 몇 개 심었는데 싹이 거의 안 나오네 목화가 있는 예쁜 화단을 만들고 싶었는데...”  나눔의집 화단에 핀 꽃들을 보살피는데도 가장 많은 품을 들이시는 할아버지. 꽃이 피고 나무에 열매가 맺히면 절로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입에 피어 문 담배 한 개피. 세상 모든 행복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이 정말 멋져, 피우지도 않는 담배가 혹 내 주머니에 없나 뒤져 보곤 합니다.


할아버진 고철을 주우시면서 여러 가지 생활 용품도 함께 주우시는데, 물품 중 상당 수가 나눔의집 수리에 들어갑니다. 물 뿌리개며 수도꼭지 손잡이 등등 고장이 나면 마치 나눔의집을 위해 맞춰 놓으신듯  집안에서 딱 맞는 물건을 금세 찾아오셔서 망가진 곳을 고쳐주시죠. 나눔의집 뿐이겠어요. 동네 친한 어르신들에겐 수리센터 보다 할아버지가 편합니다. 동네 맥가이버가 따로 없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척하니 이렇게 나눔의집에 신경 써 주시니 감사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어르신은 나도 도움을 받았으니 나누어 주는 게 당연한 거라며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세요. 그래도 저희는 항상 고맙습니다. 


- 박유리 간사(가정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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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7. 10. 11. 14:56

“청심원을 시험장 가서 곧장 먹을까요, 1교시 끝나고 먹을까요?”

10년의 교직생활 중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신선한 질문이었다. 그만큼 진지하고 긴장이 되셨으리라 나도 모르게 아빠미소가 새어나왔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3개월의 시간동안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는 게 없었던 학생 ‘분’들이었다. 


초여름의 문턱 관악지역 자활센터에서 내 인생 가장 특별한 학생들을 만났다. 

이른바 ‘최고령’ 학생들 - 처음엔 몰랐는데 우리 어머니 보다 2살 더 많은 분도 계셨다. 공책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손, 무언가 수줍어하는 눈. 하나같이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첫 만남이었다. 나도 덩달아 긴장되는 분위기였지만 자기소개로 첫인사를 대신하고 야학수업 안내를 나누다보니 또 금방 소녀같이 웃어주셨다. 그 웃음을 보고 나서야 무거웠던 분위기가 낯선 그리고 ‘어린’ 교사 탓만은 아니었다는 안심이 들었다.


나눔야학 수업은 내가 더 많이 배워가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동안 학력란 쓰는게 민망해 이력서 한 번 내보지 못하셨다는 어머님들 - 나는 미처 느껴보거나 생각해 본 적도 없는 일이었다. 나는 감히 그 어떤 위로도 드릴 수 없어 ‘용기가 대단하시다.’는 말로 대신 응원하였다. 


오랫동안 담아온 진실된 마음 탓이었을까. 10차시 수업시간 동안 어머님들은 그 어느 모범생보다 모범적이셨다. 수업내용을 녹음해가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히고, 노트 필기를 깔끔하게 하기 위해 과목별로 나누고, 무엇보다 모르는 것은 끊임없이 물어보는 자세와 노력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내가 배운 것들은 학교 현장에서 우리 중학생 아이들과도 나누어 봄 직한 가치로운 것들이 되었다.   


네 가지 ‘정말’론이 일어났다. 1. 정말 열심히 하셨지만 2. 정말 처음 보는 국가 검정고시를 3. 정말 한방에 합격할 줄은 4. 정말 몰랐다. 검정고시를 앞둔 마지막 수업시간 - OMR답안지 체크 연습할 때에도 그렇게 긴장하시던 분들이었다. 그런데 응시한 세 분 모두 보란 듯이 합격하셨다니. 가을에도 쉬지 말고 한 단계 위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해 달라는 강한 주문이 담겨있었나 보다.  


내가 본 도림천은 늘 푸르렀다. 나눔야학 가기 전 냇가 돌무더기에 앉아 검정고시 차시를 한 번 더 확인하던 곳이었다. 이제 10월의 도림천은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물론 그곳에서 10분 남짓 떨어진 관악자활센터 - 우리 학생 ‘분’들과의 만남이 더 기대되는 것 또한 숨길 수 없는 기쁨이다. 


- 한상대(나눔야학 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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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 주민 중엔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분이 생각보다 많으세요. 노동부 일자리 포털사이트를 봐도 고졸 이하도 괜찮다는 사업장은 서울, 경기 지역에서 단 1곳뿐이라 주민분들 중 상당수가 이력서조차 넣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관악지역자활센터와 나눔의집 사무국이 지난 4월 말부터 중등과정 검정고시를 위해 야학을 열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거라 서툰 점도 많지만, 점점 체계를 갖출 것으로 생각합니다. 좋은 성과가 있도록 모두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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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초여름으로 접어들었다. 봉천 나눔의 집으로 올라가는 언덕은 여전히 가쁘지만, 가슴속으로 들어오는 공기는 확연히 달라졌다. 코끝을 찡그리며 종종 걸음으로 올랐던 언덕은 코끝에 땀방울이 맺힐 만큼 요즘은 나른하고 따뜻하다. 


나눔의 집에서 내가 했던 일은 언덕을 오르는 일 만큼이나 조금 숨 가쁘지만 단순했다. 반찬을 나누어 담고, 나누어 드리고, 가지러 오신 분들께 챙겨드리고 나머지는 배달 가는 일. 간단하지만 반복적인 행동 사이에 보물처럼 숨겨진 의미가 나를 좀 더 성장 시킨 것 같다. 시간 맞춰 모인 어르신과의 인사, 배달을 돌며 보는 동네의 여러 가지 풍경, 손녀뻘인 내게 늘 깍듯이 "고맙다"하시는 할머니, 황송해 하는 나. 신기하게도 봉사활동을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새로운 의미들이 하나씩 튀어나왔다.


처음엔 내 방문이 솔직히 한번으로 끝날 줄 알았다. 첫날, ‘한 번쯤 가 볼까?’ 하는 마음으로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들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 번은 두 번이 되었고, 두 번은 서너 번으로 이어져 결국 다섯 달을 채웠다. 내가 만난 모든 인연과 시간이 늘 따뜻하고 좋았기에 더 오래 봉사가 지속한 건 아닐까 싶다. 만나는 어르신들이 꼭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같았던 것도 한 몫 했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고 느려 답답하기도 했을 텐데 그저 고맙다며 아무 말 없이 도와주시던 어른들. 그땐 미처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감사했다고 늦게나마 말씀드리고 싶다. 


직장 때문에 아쉽게도 봉사활동은 더 할 수 없게 되었지만, 어디에서든 나눔의 집을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이다. 기회가 닿는다면 이곳에서 같은 경험 더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 보고 싶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것들을 체험하고, 느끼고, 배우고, 나눌 수 있었다. 돌이켜보니 부끄럽지만 내가 일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  


나눔의 기쁨과 스스로 행동했다는 보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 나눔의 집에서 만났던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나눔의 집의 앞날에 꽃길과 햇살이 항상 놓여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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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평 남짓 청보리 밭 작은 공간이
사람들의 마음 속 큰 휴식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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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청소년자활지원관은 복지부의 운영중단 결정으로 지역청소년들과 함께 쌓아온 그 동안의 활동을 추억으로 남기며 문을 닫습니다.


청소년자활지원관은 20여년전 봉천동나눔의집에서 한누리공부방으로 시작해 이후 지역 청소년 진로복지를 지원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초등학교 저소득 아동들에게는 직업의 흥미를 지원하기 위해 직업현장 탐방단, 중학교 청소년들의 다양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드림스캐치, 마을의 직업 멘토들을 직접 만나 일을 배우는 드림터, 미취업 저소득 학교 밖 청소년과 청년들의 사회진출을 지원하였던 재능키움까지 수많은 청소년의 꿈과 함께 했습니다.


청소년진로복지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건이 있었고 실무자들의 노력과 사랑이 녹아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 부처의 한순간 결정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어 안타깝고 솔상했습니다. 기관을 운영하지 못 한다는 것보다 자신이 속한 마을에서 배우고 또 취업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조금만 더 달리면 되는데 그렇지 못 하는 아쉬움이 저희를 슬프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몇 날 몇 밤의 고민을 거듭하고 깊은 논의 끝에 정부 지원으로는 청소년자활지원관을 운영을 못하지만 저소득뿐만 아니라 지역의 청소년들을 꿈을 지속지원 할 수 있도록 봉천동 나눔의 집 산하 청소년 비영리단체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아직은 앞길이 막막하고 갖춰진 무엇도 없지만, 지역 청소년이 꿈꾸는 미래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해 나가기 위한 청소년들의 노력을 저희 실무자들은 사랑합니다. 지역청소년들의 소중한 꿈 하나하나를 꽃 피우려 노력하겠습니다.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청소년자활지원관의 모습으로 일어서도록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_ 관악청소년자활지원관 박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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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은 먹거리 나눔을 하는 날입니다. 이서순(85)어르신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제일 먼저 출석 도장을 찍으시는 분이세요.


인근 복지관에서 점심을 드시고 누구보다 먼저 오셔서는 먹거리 나눔 때 사용할 비닐 봉투를 사용하기 좋게 뽑아 놓으시지요. 비닐 대신 통에 반찬을 넣어 보내기도 했지만 통을 자주 잊고 안 가져오시거나 잃어버리셔서 결국 일회용 위생 비닐에 반찬을 나눠 담고 있습니다. 34가정 보통 가정당 7~8개의 비닐봉지를 나눠 담기에 한번 반찬을 나눌 때 마다 200여장의 위생봉지를 준비해야 합니다. 한장 한장 뜯어 사용하기 편하게 쌓아놓아야 하니 비닐봉지를 준비하는 것도 보통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 일을 매번 이서순 어르신이 해주시고 있지요. 죄송하면서도 한편 고맙기 그지없습니다.


올해 85세인 할머니는 매일 파지 줍는 일로 생활비를 마련하세요. 자녀들이 자주 찾아오지만 자식들 스스로도 생계 챙기기가 급급한지라 할머니에게 용돈 한번 주기가 쉽지 않고 생활비도 넉넉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새끼들도 힘들어, 자식이 부모 모신다는 건 옛말이잖아, 몸이 허락하면 스스로 챙겨야지"라며 고단한 몸을 이끌고 매일 매일 파지를 줍고 용돈 벌이가 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찾고 있습니다.


몸이 따르지 않아 파지 줍는 일이 생계를 위한 유일한 일이 되었지만 그렇게 한푼 두푼 모아 임대 보증금을 좀 더 넣어서 월세를 4분의 1로 줄일 만큼 부지런하시기도 하지요. 누구에게도 쓴소리 하지 않으시고 항상 웃고 긍정적 할머니... 그래서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이것저것 할머니를 챙겨주시려 하나 봅니다. 나눔의 집 동네 어르신들도 병이나 종이컵을 모으면 부러 할머니를 부르는 것도 다 그 이유인듯해요.


작년에 손자, 손녀와 함께한 제주 여행이 당신에게 너무 좋았던지 집에 올 때 마다 여행 사진을 보여주시며 자랑을 하세요. 아마 평생 첫 비행기 여행인듯합니다. 연세가 연세인만큼 할머니 역시 어디 한 군데 안 아픈 곳이 있을까요. 하지만 할머니는 그 작은 손으로 아픈 곳을 두드리며 이런 소소한 일들에 웃음 지으며 "좋아요 아직 잘 움직일 수 있는데 뭐. 허허" 하고 웃으십니다. 할머니~ 사랑합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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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부터 봉천동나눔의집 산하 아동공동생활가정 그룹홈인 행복한우리집(이하 행복한우리집)에 있는 두 아이가 합기도 도장을 다닙니다. 딱 봐도 “아~ 운동하시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다부진 체격의 송훈 관장님이 바로 두 아이의 도장 사범님이며 물심양면으로 돕는 후원자입니다.


합기도 도장은 초등학교 4학년인 명숙(가명)이에겐 방과 후 놀이터로, 그동안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중학교 3학년 명희(가명)에겐 경호원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한 단련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명희에게 도장이 단순히 방과 후 학원이 아니라 또 하나의 집이기도 하지요. 

“명희가 저를 ‘아빠’라고 부릅니다. 돌보는 선생님이 모두 여성이라 아마 아빠처럼 의지하고 싶은 남자 어른이 필요했나 봐요. 저도 고2 딸이 있어서 그러라고 했습니다.“


장난꾸러기였지만 엇나가지 않고 올바른 성인으로 자신이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어머니 아버지 같았던 마을 어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송 관장님은 자신이 받았던 마을 어른의 역할을 두 아이에게도 해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경호원이 꿈이라고 하는데... 글쎄요. 모르죠. 아직 꿈 많은 중학생인데 꿈이 열두 번도 더 변할지 모르잖아요.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삶을 긍정적으로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합기도는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먼저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힘을 이용해 자신을 방어하는 무술이고 그 속에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깊은 철학이 있다는 것이 송 관장님의 설명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상대에 대한 배려 그리고 단련을 통해 당당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고기를 주지 말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말이 있잖아요. 경호원이 못 되어도 아이들이 운동을 통해 자신감을 키우고 건강한 사회인이 되도록 스스로 힘을 키우도록 돕고 싶습니다”


송 관장님은 체육관에 정년은 없지만 십수 년 후에는 자식이나 후배에게 물려주고 아동 청소년 시설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회복지 자격증도 땄고 행복한우리집 두 아이와의 만남은 자신에게도 좋은 경험이라고 합니다. 행복한우리집의 두 아이뿐만 아니라 도장을 다니는 모든 아이가 건강한 어른으로 자랄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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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나눔의집 소식2016. 10. 26. 14:15


봉천동나눔의집에는 다양한 분들이 삶과 생활을 나눕니다. 나누는 생활 중에는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치유와 돌봄이 필요한 분들이 많지만, 실무자만으론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저희의 모자람을 더해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재정적으로 후원해 주시는 분들과 봉사자 여러분들이지요. 이런 봉사자 중엔 특히 8년이란 시간 동안 저희와 함께 인연을 이어오며 토요 먹거리 나눔과 목욕 봉사, 파지 줍는 어르신을 돕거나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중앙대 봉사동아리 공감입니다.

 

지난 910일 중앙대학교 봉사동아리 공감이 저희 봉천동나눔의집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습니다.

 

나눔의집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현재 공감이 하는 봉사의 영역은 어디에 속하는지 그리고 좀 더 다양한 활동을 원하는 이들에게 나눔의집이 하는 활동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공감은 주로 결연가정 어르신을 돕는 일을 하지요. 매년 1학년과 2학년이 주축 되어 한 주에 적게는 20명 많게는 30명이 결연가정 어르신들을 위한 활동을 합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오기에 동아리로서 결속을 다지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은 공감에 속한 대학생들에게 나눔의집 활동과 봉사에 대한 생각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봉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마련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눔의집은 공감친구들이 하는 결연가정 활동 이외에도 공부방 아이들의 학습을 돕거나 함께 놀아주는 일 그룹홈 아이들의 학습 멘토나 반찬 나눔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나눔의집에 속한 센터 중엔 자활센터나 청소년 자활센터 그리고 어린이집도 있지만, 이 기관들은 모두 장기간의 교육을 통해 활동이 봉사 활동이 필요한 영역이어서 공감에는 소개만 했습니다.봉천동나눔의집에는 다양한 분들이 삶과 생활을 나눕니다. 나누는 생활 중에는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치유와 돌봄이 필요한 분들이 많지만 실무자만으론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저희의 모자람을 더해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재정적으로 후원해 주시는 분들과 봉사자 여러분들이지요. 이런 봉사자들 중엔 특히 8년이란 시간 동안 저희와 함께 인연을 이어오며 토요 먹거리 나눔과 목욕 봉사, 파지 줍는 어르신을 돕거나 어르신들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이들이 있습니다. 중앙대 봉사동아리 공감입니다.

 

지난 910일 중앙대학교 봉사동아리 공감이 저희 봉천동나눔의집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가졌습니다.

 

나눔의집이 어떤 곳인지 그리고 현재 공감이 하는 봉사의 영역은 어디에 속하는지 그리고 좀 더 다양한 활동을 원하는 이들에게 나눔의집이 하는 활동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공감은 주로 결연가정 어르신을 돕는 일을 하지요. 매년 1학년과 2학이 주축이 되어 1 주에 적게는 20명 많게는 30명이 결연가정 어르신들을 위한 활동을 합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오기에 동아리로서 결속을 다지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이번 오리엔테이션은 공감에 속한 대학생들에게 나눔의집 활동과 봉사에 대한 생각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봉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마련한 시간이었습니다.

 

나눔의집은 공감친구들이 하는 결연가정 활동 이외에도 공부방 아이들의 학습을 돕거나 함께 놀아주는 일 그룹홈 아이들의 학습멘토나 반찬나눔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나눔의집에 속한 센터 중엔 자활센터나 청소년 자활센터 그리고 어린이집도 있지만 이 기관들은 모두 장기간의 교육을 통해 활동이 봉사 활동이 필요한 영역이어서 공감에는 소개만 했습니다.

 

또 봉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월드카페라는 대화 기법을 통해 모두가 각자의 생각을 내놓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학생들은 봉사에 대해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채워줌으로 모두가 행복해 지는 것’, ‘나와 다른 누군가와의 소통’, ‘내가 아닌 우리를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쓴다는 봉사의 사전적 의미를 각각의 가슴엔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사실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봉사의 대한 의미를 좀 더 단단하고 다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믿습니다.

 

간단하지만 나눔의집에서 준비한 다과와 음료를 받은 학생들은 봉사하러 와서 이런 대접을 받아 생소했다고 말하네요. 자주 이런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저희가 죄송하네요. 8년간 저희들과 나눔의집 주민들의 힘이 되어준 공감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 봉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듣기 위해 월드카페라는 대화 기법을 통해 모두가 각자의 생각을 내놓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학생들은 봉사에 대해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채워줌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 ‘나와 다른 누군가와의 소통’, ‘내가 아닌 우리를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을 위하여 자신을 돌보지 아니하고 힘을 바쳐 애쓴다는 봉사의 사전적 의미를 각각의 가슴엔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사실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봉사에 대한 의미를 좀 더 단단하고 다양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믿습니다.

 

간단하지만 나눔의집에서 준비한 다과와 음료를 받은 학생들은 봉사하러 와서 이런 대접을 받아 생소했다고 말하네요. 자주 이런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저희가 죄송하네요. 8년간 저희와 나눔의집 주민들의 힘이 되어준 공감에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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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손들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은행나무는 길 가는 사람들에게 장난치듯 뚝뚝 머리 위로 열매를 떨어뜨립니다.

 

바닥에 떨어진 열매가 사람들의 발에 치여 일부는 으깨져 고약한 냄새를 풍기지만 제법 튼실한 알맹이들은 한 손에 검정 비닐봉지를 든 어르신들의 손에 들리어집니다.

 

며칠 전 일이었어요. 드림한누리지역아동센터(이하 공부방) 선생님들이 점심시간 사이에 봉천동나눔의집 사무실로 오는 길이었죠.

 

오랫 동안 함께 한 선생님들이라 웬만한 동네 어르신들은 다 알고 계시고 나눔의집 결연가정 어르신과는 손주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결연 가정 어르신 중엔 복돌이 할머니로 불리는 어르신이 계세요. 올 초부터 할머니 집에서 사는 흰색 똥강아지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불리고 있지요. 새끼 땐 늘 그렇지만 분주하고 말도 안 들어서 할머니의 구박과 야무진 손길에 도망가고 배를 납작 바닥에 깔고 눈치를 보기도 했지만, 요즘은 할머니의 더할 나위 없는 든든한 가족으로 할머니 옆을 맴돕니다.

 

그런데 공부방 선생님들이 내려오던 그 날 복돌이도 보이지 않고 할머니만 길 건너 나무 아래 쓰러져 계시지 않겠어요.

 

놀란 선생님들이 할머니~~~”하며 다급한 목소리로 뛰어갔습니다. 정신을 잃으신 줄 알았던 할머니는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뒤돌아보시며 ? 라고 반문하셨죠.

 

괜찮으세요?” 놀란 선생님들이 가슴을 쓸며 왜 누워 계시느냐고 물었더니 허리 굽혀 은행 열매 줍기가 힘들어서 앉아서 줍고 있었다지 뭡니까. 선생님들이 보기에 앉았다가 보다는 거의 누워계셔서 그런 오해를 했던 거지요. 특히 복돌이 녀석도 할머니가 앉아계신 나무 옆 수풀 속에 숨어 있어 보이지 않았기에 더 오해했습니다.

 

~” 천근 근심의 무게가 한 번에 날아가는 듯했습니다.

 

작년 할아버지가 돌아가고 부쩍 외로움이 커진 할머니가 재개발 철거다 뭐다 걱정만 많아지셔서 요즘 저희도 건강이 부적 염려됐는지 그러한 일이 있으니 며칠이 지난 지금이야 웃고 그날의 일을 복기하지만 아 정말 간 떨어질 상황이었습니다.

 

할머니~~ 저희 놀라게 하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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